[추경호, 그는 누구] 경제부총리서 대구시장으로…“대구 경제 다시 뛰게 만들겠다”

이혜림 기자 2026. 6.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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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고 핫이슈 지역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4일 새벽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오늘의 승리는 추경호 개인의 승리가 아닙니다. 대구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내라는 시민 여러분의 명령입니다."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가장 먼저 '경제'를 언급했다. 승리의 기쁨보다 경제 회복이라는 과제를 앞세우며 "정신 단디 차리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이번 선거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대구시청 입성에 성공했다.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중앙정부의 대표 경제관료가 이제는 대구의 살림을 책임지는 지방행정가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추 당선인은 당선 직후 "무너진 대구 경제를 되살리고, 대구의 저력을 깨우라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다"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실력, 중앙정부와 국회를 움직일 수 있는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경제시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구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그는 취임 즉시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미래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 '대구 경제 대개조'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또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중심도시 대구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자였던 김부겸 후보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추 당선인은 "김 후보는 평소에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 정치인"이라며 "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좋은 공약과 비전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끝났다"며 "저를 지지한 시민뿐 아니라, 다른 후보를 선택한 시민의 뜻도 소중히 받들겠다. 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새벽 당선을 확정지은 뒤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대구 출신 정통 경제관료…윤석열 정부 경제사령탑

추 당선인은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정통 경제관료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 경제위기 속에서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하며 '경제 사령탑' 역할을 맡았다.

정치에는 2016년 입문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20·21·22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특히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곳이다. 추 당선인은 이 지역에서 내리 세 차례 당선되며 보수진영의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졌던 경험으로 이제는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경제 살리기부터 TK신공항 건설까지…산적한 과제

그러나 추 당선인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대구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를 안고 있다.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가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층의 수도권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광역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과제 역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이번 선거에서 추 당선인이 승리한 배경에도 '경제만큼은 맡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도 최대 현안이다. 신공항 사업은 단순한 공항 이전을 넘어 TK 미래 성장축을 만드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사업비 확보와 후적지 개발, 배후 산업단지 조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TK 행정통합 논의 역시 추 당선인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공조를 통해 행정통합 논의를 어떻게 진전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추 당선인도 당선 직후 "대구와 경북은 한몸이고, 한뿌리"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의료·교육 경쟁력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 대학의 위기와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개선, 문화·관광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치적으로는 통합의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예상보다 치열한 접전으로 치러졌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상당한 지지를 얻으면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 선거 구도에서 벗어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추 당선인이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과 청년층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정을 펼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정 운영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경제관료 출신 시장의 첫 시험대는 결국 성과다. 중앙정부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가 실제 투자 유치와 산업 재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대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고, 경제 성장의 역사를 이끌어 온 도시"라며 "다시 한 번 대구의 저력을 깨우겠다. 시민의 기대를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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