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김정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능력 2배 능가”
핵물질 생산력 과시…핵보유 기정사실화
習 방북 앞두고 中 겨냥 퍼포먼스 해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최성남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함께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공장에서 원심분리기 사이로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수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mk/20260604143004973dyxn.jpg)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서 HEU 처리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재차 기정사실화하며 ‘북한은 이란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하며 새로운 생산 공정·계획을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핵무기연구소 핵심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과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해당 시설의 위치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5년간의 핵무력 강화 노정을 경과하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은 종전의 2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대회에서 핵무력 강화를 위한 새 5개년 계획이 확정됐고, 핵물질·핵탄두를 계속 늘릴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가속적으로 확대해야 할 역사적 사명의 절박성과 책임성은 더한층 부상되고 있다”면서 핵보유를 거듭 정당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핵무력 관련 협의회를 주재하고 “국가 핵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할 앞으로의 방대한 계획실행의 순차와 그 담보를 확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전후인 지난 2024년 9월과 2025년 1월에 HEU 시설 방문 사실을 공개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차기 행정부를 향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미북대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어 이번에는 확대된 HEU 생산 능력을 과시하며 미북대화 재개의 허들을 높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시 주석을 겨냥해 이같은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의 HEU 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은 △평안북도 영변 내 2곳 △남포시 강선 △평안북도 구성 등 4군데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번에 영변 핵단지 내에 새로 HEU 시설을 만들어 공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에 나온 북한 공개 보도 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이 HEU 생산 핵심시설인 원통형 원심분리기가 빽빽하게 들어찬 곳에서 수행 인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mk/20260604143006243dmuh.jpg)
그는 “북한의 이번 메시지의 무게중심은 (핵물질·핵탄두의) 양산 단계 진입과 소요 기반 증산, 불가역성 각인에 있다”면서 “다중 (우라늄) 축 거점의 병렬 가동이 굳어진다면, 연간 무기급 핵물질 증산 속도와 핵탄두 양산 능력이 기존 추정을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물질 생산 효율화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HEU의 밀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이번에 공개된 북한 HEU 시설에 대해 “기존 공개된 시설에 비해 시설 면적은 작으나 원심분리기 설치 대수는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원심분리기 개수를 늘리고 처리 용량을 확대해 93% 이상의 무기급 HEU의 농축 시간을 줄이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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