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이고 낙선이고 원천 무효"…전한길, 선관위서 부정선거 시위
"6·3 지방선거 원천 무효" 주장
선관위 직원 및 차량 출입 통제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된 초유의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부정선거 시위가 장시간 이어지고 있다.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는 연단에 올라 "6·3 지방선거는 100% 부정선거이기에 당선, 낙선 모두 의미가 없다"며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4일 오후 2시 선관위 청사 앞은 전씨를 비롯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 약 700명(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가득했다. 집회는 0시 30분쯤 시작돼 어느덧 14시간을 넘겼다. 한때 참가 인원이 경찰 추산 1,200명에 달했다가 400명 수준으로 줄었으나 오후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 무늬 우산을 든 시위대는 "노태악(선관위원장) 사형" "6·3 선거 원천 무효" 등을 줄기차게 외쳤다.
밤새 현장을 지킨 전씨는 "(선관위가) 20여 년 동안 부정선거를 저질러 왔는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어제 저녁 (증거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증거를 확보하고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됐으니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몸속에 암 덩어리를 남겨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참에 부정선거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외쳤다.
선관위의 반응과 관련해서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씨는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개표 중지나 재투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범죄자이자 부정선거의 원흉인 노태악과 허철훈 사무총장을 체포하라"고 소리쳤다. 이어 "선관위 직원들도 단 한 명도 내보낼 수 없다"며 "이들을 내보내는 것은 경찰의 직무유기이자 범죄자 비호 행위"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퇴근 시간에 맞춰 시위대가 더 모이면 청사를 봉쇄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전씨는 "직원들이 못 나가게 막는 것이 아니라 체포 대상 범죄자들의 도주를 막는 것"이라며 "후문까지 가서 선관위 직원들의 출입을 차단하겠다. 드러눕고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전씨의 발언 이후 일부 시민들이 "차 번호를 외우라"고 외치며 청사를 드나드는 차량을 가로막으려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청사 출입구 앞에 2열로 차단선을 세우는 등 청사 방호에 나섰다. 방패로 시위대의 접근을 막고, 도보 출입구 쪽에는 바리케이드도 설치했다. 시위대가 점차 늘면서 집회 장소 주변에 펜스도 추가 배치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 여러분의 참정권 행사에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과천= 허유정 기자 yj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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