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각도를 올렸어요" 베테랑 사이드암 ERA 13.00→4.37 대반전, 그 뒤에는 피나는 노력 있었다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13.00.
삼성 라이온즈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의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이다. 사실상 1군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 올 시즌은 4.37로 수준급이다. 1년 만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알고 보니 투구 폼을 바꿨다.
대구수창초-경운중-경북고를 졸업한 임기영은 201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KIA 타이거즈를 거쳐 지난 시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우려가 컸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다는 해석이 많았다. 임기영은 KIA 시절인 2023년 64경기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펄펄 날았다. 이듬해 37경기 평균자책점 6.31로 주춤하더니, 지난 시즌 13.00으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군에서도 평균자책점 4.26으로 인상적인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14경기에서 무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 중이다. 접전 상황보다는 승패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에서 공을 던지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일 박진만 감독은 "투구 폼을 조금 교정했다. ABS가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에게 마이너스다 보니 팔 각도를 좀 올렸다. 원래 제구는 갖고 있는 선수다. 그런 면에서 좋은 흐름과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드래프트로 여기 와서 캠프 때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라면서 "언더핸드에 가까운 사이드암이었는데 지금은 쓰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 수준이다. 각도를 올리다 보니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옆구리 투수가 팔 각도를 높이는 건 오버핸드 투수가 팔을 내리는 것보다 어렵다고 여겨진다. 특히 33세 베테랑 투수가 갑자기 팔 각도를 조정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비시즌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임기영이 삼성에서 부활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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