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방문 뉴질랜드 의원 4명 입국 금지···대만도 반발

중국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한 뉴질랜드 의원 4명의 입국을 금지하자 뉴질랜드와 호주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주뉴질랜드 중국 대사관은 뉴질랜드 여당 중도우파 연합 소속 로라 매클루어·데이비드 윌슨·모린 퓨 의원과 야당 노동당 소속 덩컨 웹 의원 등의 중국·홍콩·마카오 방문을 1년간 금지한다고 뉴질랜드 의회에 통보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부장관은 이날 입국 금지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국 외교관들에게 “과거 관행에서 벗어난 이 조치에 우려를 전달하고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도 상원 청문회에서 호주 역시 이번 조치를 “우려한다”며 외교관들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입국 금지 대상이 된 의원 4명은 뉴질랜드 의회의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적 대표단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뉴질랜드 의원들이 2023년 3월 결성한 ‘대만 초당적 의회 그룹’이 창설 이후 세 번째로 진행한 것이다. 대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 뉴질랜드 의원단은 샤오비킴 대만 부총통과 면담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의원들의 이번 방문이 자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뉴질랜드 의원들은 해외 초청 여행에 어떻게 응할지 정부와 독립적으로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입국 금지를 당한 매클루어 의원은 뉴질랜드 공영방송 RNZ에 “중국이 우리 의원들을 위협하려는 것”이라며 “뉴질랜드는 주권 국가이고, 의원들은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대사관이 사과하면 입국 금지를 철회하겠다고 했지만, 대만 방문을 이유로 한 사과라면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대만과 교류하는 각국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의회 외교는 민주주의 국가 사이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중국에는 이를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중국 ‘6·4 톈안먼 사건 37주년’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을 비판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37년 전 6·4 사건을 직시하고, 진실을 인정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며, 화해와 대화의 문을 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국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세대와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이 공공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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