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내부통제 강화 행보 속 주주권 확대는 과제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미충족…영문 공시 비율도 2년 연속 제로
![금호건설 사옥 전경. [출처=금호건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552778-MxRVZOo/20260604134904194ikxq.png)
금호건설이 내부 감사기구의 독립성은 높였지만 시장 소통과 주주환원 정책에는 여전히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장사들이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발판 삼아 주가 모멘텀을 확보한 것과 달리 정부의 핵심 금융 기조를 외면하면서 정체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밸류업 자율공시 항목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여부에 대해 3년 연속 '미수립'을 기록했다.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기업이 주가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시장에 자율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로 올해 시행 2년차를 맞았다. 참여 기업에는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반면 다른 상장사들은 투심을 잡기 위해 앞다퉈 가치 제고 계획이나 예고 공시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1일 기준 코스피 345개사(86.8%) 코스닥 388개사(29.8%) 등 총 733개 기업이 이미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의 경우 미공시 기업 대비 누적 수익률이 45%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건설은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하게 되는 경우 해당 계획의 타당성과 실행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시장 참여자들과의 소통 부족도 아쉬운 대목이다. 금호건설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를 내도록 권고하는 의무 규정을 2년 연속 지키지 않았다. 상법상 최소 기준인 주총 2주 전에 임박해 공고를 내면서 주주들이 안건을 심도 있게 검토할 기회가 제약됐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실질적인 영문 공시 비율은 2년 연속 제로(0%)에 머물렀다.
조완석 대표이사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한 점도 짚어볼 문제다.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감독 체계가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이사회에 상정된 모든 안건에 대한 사외이사 찬성률은 100%에 달했다.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상실한 채 자칫 경영진 결정을 그대로 승인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자율적인 제도 개선에 나선 대목은 긍정적이다. 자산총액 2조원 미만 기업으로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가 법적 의무가 아님에도 정관에 근거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선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감사기구 독립성 보장을 위해 사규인 감사위원회 운영지침을 개정한 점도 눈에 띈다. 감사원 지원 조직의 책임자와 구성원 임면 시 감사위원회의 사전 동의권을 부여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경영진의 인사권 간섭을 차단하고 내부 감사 기능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이처럼 금호건설은 내부통제 체계 구축 등 인프라 개선에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장 및 주주와의 소통 등 개방성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부재 속에 회사 주가는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4월 599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5월 이후 조정을 받으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건설 업황 전반의 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다. 금호건설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3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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