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산전은 사고였다" 9회 만루포 맞고 좌절…근데 더 강해진 배찬승, 이런 마인드로 버텼다

최원영 기자 2026. 6. 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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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찬승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 구원투수 배찬승(20)은 지난 5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9회 통한의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금세 털고 일어났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배찬승은 "앞으로 더 잘하려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삼성은 29일 두산전서 8회까지 7-3으로 앞섰다. 9회초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했다. 손아섭의 중전 안타, 다즈 카메론의 볼넷, 김민석의 루킹 삼진, 대타 김인태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 처했다.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투수를 배찬승으로 교체했다.

배찬승은 출격하자마자 박찬호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7-4. 다음 타자는 강승호였다. 2구째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중월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금세 7-8로 역전당했다. 삼성은 이 경기서 결국 7-9로 쓰라린 역전패를 떠안았다.

그날 경기를 돌아본 배찬승은 "복기해봤는데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팔을 많이 풀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그건 다 핑계다. 내가 자신 있는 내 공을 못 던졌다"고 인정했다.

▲ 왼쪽부터 배찬승,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선배들이 배찬승을 다독였다. 배찬승은 "형들이 내 잘못 아니라고, 많은 경기를 치르는데 한 경기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큰 사고였지만 144경기 중 한 경기라고 여겼다. 이기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진 건 진 것이다"며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또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으려 했다. 더 잘해서 다른 경기에서 보답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애썼다. 배찬승은 "안 좋은 상황에서 역전 홈런을 맞아 타격이 클 수 있었다. 지나간 건 어쩔 수 없으니 내일, 모레, 그다음 경기를 잡아보자고 했다"며 "반대로 우리가 이렇게 이길 수도 있으니 다음 게임에 집중하자고 했다. 전부 다 그랬다"고 전했다.

만회의 기회가 왔다. 배찬승은 5월 31일 두산전서 6-4로 쫓기던 8회초 2사 1루에 등판했다. 앞서 던지던 최지광의 책임주자를 지켜야 했다. 배찬승은 대타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임종성을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홀드를 챙겼다.

또한 배찬승은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서도 4-3으로 추격당하던 6회초 1사 1루에 출전해 오장한의 중전 안타 후 김형준의 병살타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홀드를 추가했다.

▲ 배찬승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젊은 선수라 다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압박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됐다고 본다"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다 보면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배찬승도 한층 더 발전했을 것이라 믿는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배)찬승이는 우리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고 강조했다.

배찬승은 "전처럼 자신 없는 투구를 하지 않으려 했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최대한 잘 구사하기 위해 힘 있게 피칭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이나 꼭 필요한 상황에 나를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용해 주실 때마다 너무 감사하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신인이었던 작년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해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기가 한 달가량 남았다.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을까. 배찬승은 "팀이 1위에 올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큰 사고 없이 넘어갔으면 한다"며 "웬만하면 실점하지 않는,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되고 싶다. 지난 두산전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배찬승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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