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자신감 얻은 이동경 “월드컵도 프리킥 찰래요”[여기는 솔트]

K리그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미드필더 이동경(29·울산)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프리킥을) 차겠다”고 선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이동경이었다.
이날 이동경은 엘살바도르와 0-0으로 맞선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차면서 골문을 꿰뚫었다.
이동경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직전의 평가전을 승리로 잘 마무리하고 본선에 갈 수 있어 기쁘다”면서 “수비벽에서 조금의 틈을 봤다. 자신있게 찬 것이 득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프리킥 찬스에서 공을 내려놓으면 상대가 예측할 것 같아 (황)인범형한테 공을 갖고 있어달라고 부탁한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동경과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이날 결승골은 인정했다. 이강인은 “너무 잘 넣어서 꼭 월드컵에서 그렇게 골을 넣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오늘 같이 찬다면 (프랑스) 리그1에서도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감탄했다.

이동경의 활약은 답답했던 입지와 맞물려 더욱 놀랍다.
이동경은 “사실 큰 기대를 하는 것보다 (탈락할 것이라는)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라면서 “정말 꿈이었던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동행할 수 있어 큰 동기 부여를 얻었다. 인생에서 마지막 대표팀이라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열심히 보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동경이 태극전사 26명에서 가장 뒷번호인 등번호(26번)을 받은 것도 이제 의미는 없다.
이동경은 “개인적으로 등번호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번호든 경기장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동경은 한 발 나아가 월드컵에서도 프리킥 솜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동경은 “월드컵에서도 자신있는 (위치라면) 한 번 차보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프로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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