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너무 약한데’ 한국 허무한 평가전? 고지대 적응 더 중요하기에 [월드컵 와치]

김재민 2026. 6. 4. 13: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김재민 기자]

한국이 고지대 적응에 중점을 둔 사전 캠프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BYU 사우스 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FIFA 랭킹 100위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 이동경의 프리킥 골로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경기는 한국이 주도했지만 다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홍명보호는 교체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고지대 적응을 위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 사전 캠프는 두 차례 평가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대표팀은 이제 결전지인 멕시코로 향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특히 해발고도 1,500m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에서 두 경기를 치르는 만큼 고지대 적응을 위해 사전 캠프를 준비했다. 과달라하라와 해발고도가 비슷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훈련을 진행한 이유다.

이로 인해 평가전 상대를 잡기가 어려웠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들 중 고지대 경기가 없는 팀은 굳이 솔트레이크시티로 넘어와 한국과 평가전을 치를 필요가 없었고, 한국 역시 기껏 고지대 사전 캠프를 잡아놓고 타 지역으로 이동해 친선 경기를 치르는 건 무의미했다. 여러 조건이 맞물리다 보니 객관적 전력이 처지는 트리디나드토바고,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두 경기 모두 경기 내용이나 결과 모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됐다. 평가전 상대가 월드컵 본선에 올라오는 팀들에 비하면 전력이 너무 떨어졌고, 상대팀이 고지대 적응 없이 경기를 치른 탓에 경기력도 기대보다 더 나빴다.

다만 한국으로서는 고지대 적응에 '올인'하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다. 고지대 적응 여부는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산소 농도가 낮아 호흡이 더 힘들어져 체력 소모가 빠르고, 공기 저항이 약해 킥이 평소보다 더 뻗어나가 킥 감각도 망가진다.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팀이 멕시코 원정에서 무력하게 패하는 일이 흔한 이유다.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이를 경험했다. LAFC는 이번 시즌 북중미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에서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특히 체코와의 1차전에서는 고지대에 더 오래 머물면서 환경에 익숙해진 것이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개최국 멕시코가 객관적 전력에서도, 홈 이점에서도 조 1위 가능성이 가장 크고, 한국과 체코가 조 2위 경쟁을 벌일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체코전을 잡으면 32강 토너먼트행이 더 쉬워진다.

그런데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본선 진출을 늦게 확정한 체코는 베이스캠프를 저지대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잡았다. 또 조별리그 전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한국과 달리 체코는 남아공과의 2차전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치른다. 고지대 적응에 '올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지대 적응이 1차전의 대형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큰 소득이 없었더라도 '큰 그림' 면에서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캠프 자체는 절묘한 한 수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홍명보호가 핵심 키워드로 잡은 고지대 적응의 효과가 본선 경기에서 기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사진=홍명보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