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민주당인데 시의회는 국민의힘 압승··· 부산 ‘불편한 동거’ 시작 [6·3 지방선거]

김준용 기자 2026. 6. 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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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아내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는 앞으로 시장과 시의회의 ‘불편한 동거’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됐지만, 시의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시의회 48석 중 국민의힘이 37석(7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1석(23%)을 얻는 데 그쳤다.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8석, 국민의힘이 34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 당선인은 양당 각각 3명이다.

부산시의회가 여소야대 형태로 구성되면서 앞으로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시 예산안 심사나 공공기관장 임명 인사 검증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202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시장도 임기 초기인 2022년 당시 민주당 다수 시의회와 공공기관장 임명 등을 두고 마찰을 벌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 시장과 시의원 정당을 다르게 투표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사상구의 경우 전재수 당선인이 5만4186표(51.38%)를 득표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47.01%)를 따돌렸지만, 시의원 선거에서는 2명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남구에서도 전 당선인이 6만9834표(50.12%)를 받아 박 후보(48.32%)를 제쳤지만, 시의원 당선인은 3명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부산 사상구 김모씨(43)는 “시장은 민주당을, 시의원은 국민의힘을 뽑았다”며 “여러 정당이 있는 게 ‘건강한 정치’라는 생각에서”라고 말했다. 부산진구 주민 이모씨(34)도 “시장으로는 전 당선인이 가장 낫다고 봤다”면서 “다만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16개 지역구에서 진행된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9곳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7곳에서 승리했다. 당선인 16명 중 12명이 구청장 경험이 있는 ‘경력직’이다. 최진봉(중구) 공한수(서구) 강성태(수영구·이상 국민의힘) 당선인은 3선 고지에 올랐다. 김철훈(영도구), 박재범(남구), 정명희(북구), 김태석(사하구·이상 민주당)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이후 8년 만에 당선됐다.

부산 기초단체장 초선 당선인은 강철호(동구·국민의힘), 서태경(사상구), 박상준(강서구), 우성빈(기장군·이상 민주당) 등 4명이다.

정명희·우성빈 당선인은 여성이다. 2022년 선거에서 당선된 기초단체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우 당선인은 역대 첫 여성 기장군수이자, 역대 첫 민주당 기장군수로 기록된다. 최고령 기초단체장은 최진봉(71) 당선인, 최연소는 서태경(42) 당선인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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