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서 '9%p 진땀승'…정청래 지도부 책임론 솔솔?
서울·경남·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선거 줄패배
김영록 전남지사 "정청래 당대표 퇴진 투쟁"
송영길·김민석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 고조
친청 이 당선자 "송영길의 사과 받겠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북 지역의 도지사 선거에서 이례적인 한 자릿수 격차로 간신히 승리했다. 반면 서울, 경남, 부산 북갑·평택을 재보궐 선거에서는 모두 패배하면서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지도부 책임론이 강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9.44%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전북에서 9%p 차이 승리가 나온 것은 역대 최저 격차다.
또 주요 격전지인 서울과 경남, 경기 평택을(재보궐), 부산 북구갑(재보궐)에서 모두 패배한 상황과 맞물려, 텃밭에서조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은 민주당 지도부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종료된 직후 호남의 유력 정치인의 입에서 당권 교체 요구가 터져 나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투표가 종료된 3일 오후 6시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정청래 당대표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영록 지사는 "오만한 당대표에 의해 호남인이 철저히 외면받았다"며 "광주전남 시도민 의사를 무시하고 우롱한 정청래 당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이어 당 지도부 교체를 향한 연대 투쟁을 예고했다.

정청래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인사들의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선거 기간 중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관영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인물"이라고 발언하며 무소속 김 후보 측에 힘을 실었다. 이를 두고 "현 지도부와 거리를 두면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김민석 국무총리의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김 총리 역시 정 대표와 각을 세워온 인물로 분류된다.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의 흔들림이 수치로 확인된 가운데,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 계파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자는 김영록 지사의 주장을 두고 4일 전북도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의 상황을 잘 몰라 섣부르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는 각자의 자유로운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당원 주권주의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당원주권에 입각해서 선거 체제에서 자기 노력을 하면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선거 기간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송영길 후보를 향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당선자는 "송 후보가 제 상황을 모르면서 섣부르게 말한 것은 결과적인 해당 행위"라며 "송 전 대표 정도 되는 사람이 그렇게 섣부르게 말하면 안 되며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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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송승민 기자 sm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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