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감독님 감사합니다" 월드컵도, 결혼식도 파토 날 뻔한 사연...새 신랑 특급 배려 빛났다

김아인 기자 2026. 6. 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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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의 브랜든 아론슨이 자칫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형 사고'를 칠 뻔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월드컵 최종 소집일과 겹칠 뻔했던 일화가 공개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26인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명단에는 '에이스' 크리스천 풀리식(AC 밀란)을 비롯해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티모시 웨아(마르세유) 등 유럽파 주역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파라과이, 호주, 튀르키예를 차례로 만난다.

개최국의 자존심까지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핵심 미드필더 아론슨은 하마터면 인생의 중대사에서 사고를 칠 뻔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4일(한국시간) 아론슨이 최근 월드컵 명단 탈락이나 결혼식을 연기할 위기를 모면한 사연을 조명했다.

아론슨은 월드컵을 앞두고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었다. 16세 때 처음 만난 연인 밀라나 담브라와 무려 2년 반 전에 이미 결혼식장 예약을 확정했다. 아론슨은 미국 대표팀 훈련 캠프 시작일이 6월 1일이라고 전달받았고, 이틀 전 5월 30일을 결혼식 날짜로 잡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일정이 조정되면서 소집일이 당겨졌다. 중요한 일정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두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 당시를 회상한 아론슨은 "아내가 소집 시기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녀의 얼굴도, 내 얼굴도 순간 핏기가 가시며 붉어졌다. 아내가 결혼식 계획에 정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일정이 꼬였다는 걸 안 순간은 진짜 무서운 순간이었다"라며 당시의 다급했던 심경을 전했다.

결혼식과 월드컵이라는 인생의 가장 큰 두 가지 이벤트를 모두 지켜내기 위해 아론슨은 일주일 동안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영국 소속팀인 리즈 유나이티드를 떠나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현장에 참석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곧바로 조지아주 페이엣빌로 이동해 대표팀 초반 훈련을 소화했고, 다시 남부 뉴저지 해안가로 날아가 5월 30일 마침내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여행은 사치였다.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미국의 월드컵 준비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 조지아주 페이엣빌 캠프로 전격 복귀했다. 아론슨은 이에 대해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나날들이었지만, 동시에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정말 놀랍고도 멋진 폭풍 같은 나날들이었다. 정말 특별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인간미 덕분에 자칫 월드컵 명단 탈락이나 결혼식 연기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아론슨은 지난 3월 포체티노 감독을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결혼식 날짜를 바꾸겠다는 뜻을 먼저 전했다. 그는 "감독님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그의 집무실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감독님은 축구선수로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는 인간미 넘치는 분이다.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대화를 풀 수 있었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코칭스태프의 유연한 일정 조율 덕분에 아론슨은 큰 차질 없이 결혼식을 치렀고, 지난 1일 미국 샬럿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첫 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무사히 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아론슨은 "그날을 행복하게 보내고 올 수 있어 행운이었다. 이제 멋진 하루를 보냈으니 다시 업무로 복귀해 월드컵을 치를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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