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돌파 '군체' 연상호 "속편 아닌 게임 구상중...10대 주인공"[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연상호 감독은 영화 '군체'의 세계관을 확장한 후속 게임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연 감독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확장을 고민하다 게임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후속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능력을 가진 10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비들을 모두 처리했다고 생각했지만 과연 정말 끝난 것인지, 죽은 것인지 살아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며 "구교환이 연기한 서영철이 남긴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가 연구를 이어가는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군체'는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를 배경으로, 집단지성을 공유하며 진화하는 좀비와 인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전지현은 생존자들을 이끄는 생명공학자 권세정 역을, 구교환은 좀비를 통제하는 서영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 감독은 '군체'의 핵심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냐는 물음에 최규석 작가와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1·2를 떠올렸다.
그는 "집단과 개인의 갈등을 계속 고민했다"며 "AI의 핵심 특성 중 하나가 집단지성인데, 이를 생각하다 보니 결국 개인은 집단지성과 싸우기 어렵고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집단주의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공포의 원천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문제의식을 보다 직관적인 액션 영화로 표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좀비를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좀비 장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좀비는 그 시대 사람들이 느끼는 잠재적 불안과 공포를 형상화한 존재"라며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이후 현대적 좀비가 탄생했고, 시대에 따라 계속 다른 모습으로 변주된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또 "좀비는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존재"라며 "에일리언처럼 설정이 고정된 캐릭터와 달리 사회적 불안과 공포를 담아내는 모든 형상이 좀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작품이 인간의 어두운 면을 자주 다루는 것과 관련해 "인간을 싫어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연 감독은 "저는 진짜 휴머니스트"라며 웃은 뒤 "가장 관심 있는 것이 인간과 휴머니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불안함, 이기심, 열등감 같은 어두운 면까지도 인간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아이들이 귀여운 이유도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인간성을 더 잘 설명하고 이해하기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프카나 에드거 앨런 포 같은 작가들도 인간 실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작품을 썼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인간을 정말 애정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체'는 4일 기준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3일 오후 5시12분 개봉 14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 개봉작 기준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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