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오세훈 당선됐지만 민주당, 서울 구청장 17곳 휩쓸었다
마포 성동 등 한강벨트 4곳 차지
국민의힘 강남 3구 등 8곳 선전

6·3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5곳 중 17곳을 휩쓸어 서울 자치 권력 탈환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한강 벨트' 일부를 탈환하며 17곳을 내줬던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국민의힘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현직 구청장 수성으로 8곳을 지켰다. 민주당 우위의 자치구 권력으로 재편되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와의 권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오전 10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민주당은 서울 구청장 17곳, 국민의힘은 8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한강 벨트(마포·용산·성동·영등포·동작·광진·강동)에서 4곳(동작·영등포·마포·성동)을 차지했다. 4년 전에는 성동구를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에 내줬다.
민주당은 6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뒀다. 종로구에서는 유찬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정문헌 구청장을 누르고 4년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동대문구에서는 최동민 후보가 이필형 구청장을 꺾었고, 도봉구에서는 김동욱 후보가 오언석 구청장에 승리했다. 서대문구에서는 박운기 후보가 이성헌 구청장을 이겼고, 마포구에서는 유동균 후보가 박강수 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 동작구에서는 류삼영 후보가 김정태 국민의힘 후보와 현직인 개혁신당 박일하 구청장을 꺾었다.
민주당 현직 구청장들은 모두 살아남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3선 고지를 밟았고, 진교훈 강서구청장과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구청장의 수성을 토대로 8곳에서 승리했다. 김길성 중구청장 당선자를 비롯해 김경대(용산) 김경호(광진) 이기재(양천) 전성수(서초) 김현기(강남) 이수희(강동) 서강석(송파) 등이다. 이중 김경대 당선자와 김현기 당선자를 제외한 모두가 현역 구청장이다.
4년 전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7곳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8곳을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사태 여파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맞물리면서 민주당이 힘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도 여권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구청장 자리가 4년 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불리한 판세를 감안했을 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 구청장 출신 후보들이 4년간 다져놓은 바닥 민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시장과 민주당 우위의 자치구 구도 속에 재개발 문제, 예산 배분 문제, 한강버스 사업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서울시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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