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차가원 불륜·도박 관심 無, 세탁소·청소 이모 돈부터 줘라”…‘연예계 장영자’ 사태에 들끓는 공분 [스경연예연구소]
MC몽·차가원 ‘돈잔치’에 영세업체는 피눈물

지난 2일 MBC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방송한 ‘MC몽과 회장님의 K팝 영업비밀’편에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누리꾼들의 공분은 차가원 회장과 가수 MC몽의 이른바의 ‘불륜 스캔들’이나 백억 대 원정 도박 의혹 등 자극적인 가십을 넘어, 벼랑 끝에 몰린 생계형 영세 업체들과 스태프들의 억울한 ‘미지급 사태’로 향하고 있다.
해당 방송 직후 PD수첩 유튜브 댓글 창에는 “다른 건 다 모르겠고 청소하시는 분, 세탁하시는 분, 경호하시는 분들 등등 영세업체들 돈부터 지급하시길”이라는 일침이 가장 큰 공감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수백, 수천억의 자금이 오가고 VVIP 의전과 명품이 남발되는 이들의 화려한 생활 이면에서, 정작 땀 흘려 일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서민들의 눈물에 주목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차 회장은 MC몽에게 고가의 외제차와 50억 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하는 등 남다른 씀씀이를 과시했다. 차 회장의 작은아버지는 “차가원 회장이 MC몽에게 쓴 돈이 300억 원이 넘는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차 회장 측은 “100억 원에 달하는 MC몽의 도박 빚을 갚아준 것”이라고 해명해 세간을 경악게 했다.
특히 MC몽의 라스베이거스 VVIP 원정 도박과 이를 위한 불법 자금 조달 정황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차 회장의 전 수행비서는 MC몽 일행이 미국 카지노 측에서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하루 숙박비만 3천만 원에 달하는 호화 빌라에 머물렀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막대한 도박 자금은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조달됐다. 마트용 플라스틱 백에 현금 4억 원을 꽉 채워 환치기 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총 20억 원 이상의 현금이 미국으로 불법 송금된 정황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여기에 차 회장이 백화점 VIP로 가격표도 보지 않고 명품을 싹쓸이했고,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미납된 카드 대금만 35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자금이 오가는 그들만의 화려한 돈잔치 아래, 애먼 서민들은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원헌드레드와 함께 일한 경호업체, 뮤직비디오 촬영 및 음반 인쇄 업체, 세탁소, 청소 용역, 스태프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수백 곳에 달하는 영세 업체들이 차 회장 회사의 미정산으로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이날 방송에서 경호업체 대표는 8700만원, 더보이즈 뮤직비디오 업체 대표는 6800만원, 자컨 촬영 감독은 3400만원을 못받았다고 각각 밝혔다. 무대 의상 세탁소 업체 사장과 더보이즈와 배드빌런 숙소 청소를 담당했던 청소 도우미도 각각 1000만원 이상씩 돈을 받지 못했다. 미지급 세탁소 업체 사장은 PD수첩에 “내가 진짜로 화나는 것은 그거다. 우리가 불우이웃을 도왔으면 고맙다고 인사라도 받지, 일해주고 바보 등신 밖에 안된 것”이라고 한탄했다.

한 누리꾼은 방송 영상 댓글에 “저는 이승기 장충동 집 공사한 타일공이다. 저희도 마찬가지로 미지급 상태”라고 댓글을 남겨 알려지지 않은 크고 작은 미지급 상황이 더욱 많다는 것을 시사했다.
누리꾼들의 쓴소리는 자극적인 스캔들이나 도박 의혹 자체를 넘어 벼랑 끝에 선 생계형 업체들의 억울함으로 향했다. 한 누리꾼은 “도박을 했는지 불륜을 저질렀는지 관심 없다. 일한 사람들 돈 줘라. 협력 업체들 돈 줘라”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다른 누리꾼들 역시 “가방 몇 천만 원짜리를 쉽게 사면서 협력업체, 스태프들에게 월급과 대금도 안 주는 악질”, “에르메스랑 리차드밀 팔아서라도 직원들과 외주 업체들에게 돈 줘라”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연예기자들과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연예계 장영자’ 사건과 다를 바 없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거액의 자금을 주무르며 수많은 하청업체와 서민들을 나락으로 내몰았다는 점에서 그 궤를 같이한다는 지적이다.
지지부진한 수사 당국을 향한 질타도 매섭다. 누리꾼들은 “재벌 놀이에 미친 희대의 사기꾼 두 사람 때문에 죽어나는 건 하청업체인데 경찰 수사는 6개월째 지지부진하냐” “이렇게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저렇게 떳떳하게 호화롭게 살 수 있느냐”며 신속한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을 촉구했다.
‘제가 입을 열면 엔터판이 뒤집어질 것’이라던 차 회장의 여유로운 인터뷰 시작 발언과 달리, 정작 무참히 뒤집어진 것은 거액의 미지급금 앞에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애먼 서민들의 일상이었다.
MC몽은 방송 후 원정도박 등과 관련해 “‘PD 수첩’은 적어도 나에게 진실 여부를 검증했어야 했다”며 PD수첩에 1000억원대 소송을 예고한 상태다. 또 “미정산 문제는 내가 회사에서 꽃겨난 이후에 일어났다”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차 회장 측은 ‘PD수첩’ 방송에 대해 “성명권, 초상권, 음성권을 침해당했다”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가처분 신청은 방송 직전 기각됐다. 차 회장 측은 또 “차가원 대표이사 및 회사 향한 악의적 비방·허위사실 유포에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현 상황을 흔들림 없이 극복하고, 최대한 빨리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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