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사례에 비춰 본 외국인 마무리 투수 잔혹사, 왜 강렬한 기억 없을까...LG, 기적을 기다리다
1998년 부터 14명의 외국인 마무리 투수 거쳐 가
대박 성공 기억 희미한 이유는 외로움 때문?

(MHN 정철우 기자) 대박은 없어도 꼭 실패한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
LG가 지난 해 13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에 기여한 선발 치리노스를 방출하고 전문 불펜 요원인 리오스와 계약 했다.
푸에르토리코 국적인 리오스는 우완투수로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고,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필리델피아 필리스를 포함한 9개 구단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93경기에 등판 100이닝 동안 8승 2패 6.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344경기에서 619.1이닝을 소화하며 36승 32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2026시즌에는 마이너리그(AAA)에서 11경기 17이닝 동안 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뛴 불펜 베테랑이다. LG는 리오스를 일단 셋업맨으로 기용한 뒤 적응력을 보이면 마무리까지 활용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 마무리 투수로 선발 10승이 보장된 손주영을 다시 선발로 돌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올 시즌까지 외국인 마무리는 모두 14명이 있었다. 많다면 많을 수 있고 역사에 비해 적었다고 본다면 또 그렇게도 볼 수 있는 수치다. 나름 성과를 거둔 경우도 있었지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연장 계약을 하는 경우 실패가 훨씬 많았다. 첫 시즌엔 나름 성과를 거뒀다가도 재계약 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투수가 대부분이었다.
1998년 LG 앤더슨은 마무리 투수로 45경기에 나서 4승7패21세이브, 평균 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나름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 해엔 조 스트롱(당시 현대), 호세 파라(삼성) 등 외국인 마무리 투수들이 제법 많았다.
한화는 외국인 마무리 투수를 가장 많이 쓴 팀이다. 그만큼 수준급 토종 불펜 요원을 키워내는데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2002년과 2003년엔 피코타를 마무리로 썼다. 하지만 2년 간 29세이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불안한 마무리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2008년과 2009년에넌 토마스를 마무리로 썼다. 토마스는 첫 해 31세이브를 거두며 뒷문을 책임졌지만 이듬해 부진한 투구를 하며 방출 당했다.
2011년과 2012년엔 바티스타를 마무리로 썼다. 대단히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었지만 제구가 불안해 마무리 투수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98년 앤더슨을 마무리로 쓴 LG는 2010년엔 일본인 투수 오카모토에게 마무리를 맡긴 바 있다. 오카모토는 제구는 좋았지만 공의 위력이 마무리로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리오스가 마무리를 꿰찬다면 LG 역사에서 3번 째 외국인 마무리 투수가 된다.
외국인 마무리 투수가 세이브 타이틀을 따낸 적도 있다. 2009년 애킨스(롯데)가 26세이브로 이용찬(두산)과 함께 공동 세이브왕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애킨스도 대단히 위력적이었다고 하긴 어렵다.
중박을 치는 경우는 제법 있었지만 대박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는 많지 않았다. 외국인 마무리 투수에 대해선 믿음 보단 불안감이 큰 것이 현실이다.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제구도 되고 공도 위력적인 투수가 마무리 투수로서 적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공 좋고 제구까지 좋은 투수는 일단 선발로 쓰게 돼 있고 최고 수준의 위력과 제구력을 가진 투수는 한국에 오지 않는다. 불펜 투수로 뛰던 선수라 해도 제구가 안 좋거나 공의 위력이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대성공 사례가 적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는 고독한 직업이다. 10번을 잘 막아도 한 경기 부진하면 비난을 받는 자리다. 정 둘 곳이 많지 않는 외국인 투수에겐 대단히 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국내 투수라면 차라리 동료들과 소주라도 한 잔 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지만 외국인 마무리 투수는 그러기도 쉽지 않다. 오롯이 혼자 이겨내는 수 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기 어려운 이유다. 어쩌면 그 외로움이 대박 외국인 마무리 투수 탄생에 걸림돌이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를 영입한 것은 LG의 큰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전업 마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관점의 기적을 기다리는 마음일 것이다.
리오스가 기대 만큼의 구위를 뽐내며 LG의 마무리까지 꿰찰 수 있을지, 또한 리오스의 활약이 LG의 통합 2연패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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