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 투표함 봉쇄에 서울시장 당선 공표 지연… "개표소 이송 불가" 장시간 대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선인 확정 보류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오전, "현재 투표함이 개표되지 않아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확정할 수 없다"며 "해당 투표함의 개표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전날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지연됐으며, 미반출된 투표함 2개에 약 2천여 표가 보관되어 있다.
이번 선거가 광역·기초단체장 및 의회 등 7개 선거로 치러진 만큼, 해당 투표함에는 약 1만 4천 매의 투표지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투표 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투표소 봉쇄를 이어가면서, 이들 표는 이틀째 개표소로 향하지 못한 채 투표소 내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4일 정오 기준으로 현장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3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투표소 입구를 점거하고 자유 발언을 이어가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새벽 시간대 170명 수준까지 줄었던 인원은 시간이 지나며 다시 늘어났으며, 오전 10시 30분께부터는 건물 앞에 플라스틱 의자를 배치하며 본격적인 농성 태세를 갖췄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개표 중단', "선거 무효", "선관위 해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도 찾아 "민주주의 기본이 무너졌다"며 재선거를 촉구하는 모습도 보여진다.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투표소 현장을 찾아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개표 결과가 확정돼야 당선인을 공표할 수 있고, 선거 효력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투표함 이송을 재차 설득했으나 시민들의 구호에 가로막혀 발길을 돌렸다.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투표소 내 고립된 선관위 직원 13명과 참관인들의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김순애 송파구의원은 "전날부터 직원들이 제대로 식사를 못하고 있다"며 음식 반입과 교대를 요구했고, 오전 10시 30분께야 생수와 음식물이 내부로 전달될 수 있었다.
현재 경찰은 인근에 관할 경찰서 인력과 기동대 등 약 470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저녁 6시부터 오늘 오전 5시까지 이곳 투표소와 관련된 112 신고만 총 135건이 접수됐다.
선관위는 시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즉각적인 이송 강행은 자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선거 마무리를 위해서는 투표함 이송이 불가피해 갈등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노태악 위원장 등 중앙선관위 및 서울시선관위 수뇌부를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정진명 기자 jeans20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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