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진단받았는데 난소종양?"...골반 종양 감별 진단이 중요한 이유

이재원 기자 2026. 6. 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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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자궁근종 의심했지만 실제로는 난소종양 확인 사례 잇따라
골반 종양 진단 시 정확한 감별과 수술 전략 수립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골반 내 종양은 여성에게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자궁근종과 난소종양을 정확히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양 크기가 크거나 주변 장기와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MRI나 CT 등 영상검사에서도 병변의 기원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수술 과정에서 최종 진단이 이뤄지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병원 산부인과 박황신 과장/ 사진 제공=세종병원.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34세 여성 김지윤(가명) 씨는 타 병원에서 12cm 크기의 거대 골반 종양과 다발성 자궁근종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 수술 전 영상검사에서는 자궁근종 가능성이 우선 고려됐지만, 수술 중 병변의 위치와 조직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결과 좌측 난소 종양으로 판단됐다. 의료진은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난관난소절제술을 시행했다.

41세 여성 진수연(가명) 씨 역시 유사한 사례를 경험했다. 10cm 크기의 골반 종양으로 수술이 계획됐으나 실제 수술 과정에서 우측 난소 종양과 복수가 함께 발견됐다. 의료진은 병변 범위를 재평가한 뒤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종양을 절제하고 복수 세포검사를 진행했다.

수술을 집도한 인천세종병원 산부인과 박황신 과장은 "영상검사에서는 자궁근종 가능성이 우선 고려됐지만 실제 수술에서는 난소 종양으로 확인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자궁근종과 난소 섬유종(ovarian fibroma)의 감별이 쉽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는데, 대부분 골반 내 유착이 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골반 종양은 자궁과 난소의 경계 부위에 위치하거나 주변 조직과 복잡하게 유착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영상검사만으로는 병변의 정확한 기원을 확인하기 어려워 수술 중 직접 확인 과정을 거쳐 최종 판단이 이뤄지기도 한다.

특히 유착이 심할수록 수술 난도는 크게 높아진다. 종양과 장기가 복잡하게 붙어 있는 상태에서는 병변을 박리하는 과정에서 주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수술 전 영상검사 결과뿐 아니라 수술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병변이 발견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치료 전략을 세운다.

이 같은 고난도 골반 수술에서는 단일공 로봇수술의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부위의 작은 절개창 하나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흉터와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로봇 기구의 정교한 움직임을 통해 좁고 깊은 골반 내부에서도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유착이 심하거나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도 병변과 주변 조직을 정교하게 분리할 수 있어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술 접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황신 과장은 "골반 내 종양은 크기와 위치, 유착 정도에 따라 영상검사상 자궁근종과 난소종양이 매우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며 "수술 전 영상검사와 임상 소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수술 중에는 병변의 기원과 범위를 다시 한번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활용해 좁은 골반 내에서도 보다 정교한 접근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환자의 상태와 병변 특성에 맞춰 최소침습 수술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세종병원은 최근 단일공 로봇수술 800례를 달성했으며, 거대 자궁근종과 난소종양, 골반 유착이 동반된 고난도 골반 질환에 대한 단일공 로봇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