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주전 유격수 콘테스트…박민은 요즘 집에서도 야구 생각이 난다

2020년 KIA에 입단한 박민(25)은 데뷔 이후 올시즌 가장 많은 타석에 나갔다. 71경기에 출전했지만 105타석에 그쳤던 지난 시즌을 넘어 올해는 3일까지 KIA가 치른 56경기 중 46경기에 나가 114타석에서 타격했다. 1군에서 가장 많이 뛰었던 지난해에도 주로 대수비나 대주자로 나갔던 데 비해 올해는 선발 출전 경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선발 출전한 올해도 처음에는 자리가 꽤 바뀌었다. 유격수로, 3루수로, 2루수로 나갔다. 원래 자리 주인 중 누구 한 명이 지명타자로 나가야 박민이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5월 이후로 박민은 거의 꾸준히 한 자리,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KIA가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과 작별하면서 박민에게 기회가 왔다. 유격수 박민의 수비 이닝(187이닝)은 올시즌 KIA 내야수 중 3루수 김도영(424.2이닝)과 2루수 김선빈(247이닝) 다음으로 많다. 개막 이후 한 달은 데일이 자리를 지켰던 점을 감안하면, 5월 이후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박민의 비중이 매우 크다.
처음으로 찾아온 기회에 박민은 요즘 야구 생각뿐이다. 박민은 “부담도 조금 있지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요즘은 야구를 하고 있지 않은 시간에도 경기 생각을 많이 한다”며 “한 타석 한 타석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경기할 때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유격수였던 박민은 유명 선배들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KIA의 내야에 입성한 이후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3루수(173.1이닝), 2루수(112이닝)로 주로 뛰었고 리그 톱 박찬호가 지키고 있던 유격수로는 15이닝밖에 서보지 못했다.
박민은 “어릴 때부터 유격수만 계속 해왔는데 프로에 와서는 2루나 3루를 더 많이 봤다보니 지금은 어디가 전공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어디를 맡든 수비할 때는 편하다. 작년에 3루만 주로 나가다 가끔 유격수 나가면 조금 어색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IA가 유격수를 아시아쿼터로 채우려 했던 이유는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젊은 내야수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민도 마찬가지다. 고교 시절부터 빼어난 수비력으로 유명했지만 타격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출전을 거듭하면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 최근 몇 경기에서는 살짝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어떻게든 기회를 잡고 싶은 박민은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박민은 “1차적으로 수비에서만은 빈틈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실책이 2개, 3개로 이어지는 일은 없게 하겠다. 타석에서는 물론 안타를 쳐야 되기도 하겠지만 내가 해야 될 건 어떻게든 출루를 하는 것 같다. (투수가) 공도 최대한 많이 던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KIA의 주전 유격수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데일과 결별하면서 KIA는 유격수를 놓고 박민, 김규성, 정현창의 교대 체제를 구상했고 그 1순위가 박민이었다. 그런데 선배 김규성(29)이 최근 놀라운 타격감으로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롯데전에서는 김규성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박민은 선발 제외됐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매일 속에 모두가 경쟁에 빠져 있다.
박민도 욕심이 생긴다. 박민은 “데뷔한 이후 올해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버티자 생각하며 운동하고 있다”며 “주전으로 계속 뛰는 게 내 유일한 욕심이다. 그렇게 된다면,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했을 때 거기서도 주전으로서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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