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씽' 오정세 "음악 방송? 내 목소리로 될까 싶어" [RE:인터뷰③]

[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오정세가 드라마 '모자무싸'에 이어 영화 '와일드 씽'으로 다시 대중과 만났다.
오정세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프레인 빌라에서 기자들과 함께 3일 개봉한 영화 '와일드 씽'과 종영한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 황동만(구교환)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오정세는 극 중 8인회 멤버이자 고박필름 소속 박경세 감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극 중 오정세는 과거 트라이앵글에 밀려 만년 2위를 차지한 비운의 발라드 가수 최성곤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연예계 대표 내향인들의 파격 변신으로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화제를 모은 '와일드 씽'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이날 오정세는 먼저 유종의 미를 거둔 '모자무싸' 종영 소감을 전하며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촬영 때는 다음 회차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좋은 분들과 함께 알차게 채운 작품이었고, 덕분에 2026년도 의미 있게 채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모자무싸'에 이어 영화 '와일드 씽'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그는 "손재곤 감독님의 작품을 늘 재미있게 봐왔다"며 "그동안 시기가 맞지 않아 함께 작업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와일드 씽'을 통해 드디어 같이할 수 있게 됐다"고 작품 합류 계기를 밝혔다.
예고편 공개와 함께 최성곤의 대표곡 '니가 좋아'까지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수면 아래에서 발을 열심히 저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성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에도 오정세의 고민이 녹아 있었다. 그는 "여러 테스트를 거친 끝에 지금의 스타일이 탄생했다. 최종 결정은 스태프들의 투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멧돼지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시기의 설정에서는 원래 예전 스타일로 돌아가는 안도 있었다. 그런데 마냥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보다 그 모습 그대로 무대에 오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았다"며 "그래서 멧돼지 사냥꾼의 비주얼을 유지한 채 무대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가 좋아' 안무에 얽힌 비하인드도 전했다. 오정세는 "원래 정해진 안무는 없었다. 큰 동작이나 율동보다는 적당한 추임새가 들어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며 "여러 시도를 거친 끝에 지금의 동작이 나왔다. 감독님 덕분에 잘 편집된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놀라운 화제성을 모은 만큼 '와일드 씽' 속 트라이앵글과 최성곤이 실제 음악 방송 무대에 오르기를 바라는 팬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정세는 "집에서도 연습을 해봤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이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텐데 립싱크하면서 음악 방송에 나가는 것이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고려는 해볼 수 있지만 과연 내 목소리로 가능할까 싶다"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관객들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최성곤을 준비했다"며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폭싹 속았수다', '모자무싸' 등에서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해 온 오정세는 작품마다 물 밑에서 열심히 헤엄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자무싸'의 경우 처음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첫 번째 목표는 최대한 대본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었다"며 "좋은 단어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고 싶었다. 내가 느꼈던 정서를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연결자가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촬영이 10~20% 정도 진행되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대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경세라는 인물이 더 자유로워야 하는데 한 글자도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단어가 조금 달라지더라도 그 안에서 자유로움을 찾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98%는 대본을 구현하고, 나머지 2% 정도는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도록 하려 했다"고 연기 과정을 설명했다.
깊은 여운을 남기며 종영한 '모자무싸'와 화제 속에 개봉한 '와일드 씽', 그리고 지난 22일 첫 방송된 드라마 '오십프로'까지 오정세는 쉼 없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와일드 씽'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신하균 역시 '오십프로'에서 오정세와 호흡을 맞춘다.
오정세는 "허성태 배우, 신하균 선배와 함께 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작품을 만나 기쁘다"며 "시청자분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만의 색깔로 웃음과 감동을 전해온 오정세의 영화 '와일드 씽'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강지호 기자 / 사진= 프레인TPC, 영화 '와일드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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