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초기업노조 ‘과반’ 상실 위기…성과급 갈등에 비반도체 줄탈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노조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2026년 임금협약이 반도체(DS) 부분 위주로 진행되며 불만을 품은 스마트폰, TV 등을 생산하는 디바이스솔루션(DX) 부문 조합원이 대부분 이탈한 까닭으로 분석된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지위를 선언한 4월 중순 조합원 수는 7만5000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이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조합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배경엔 ‘DS부문 일변도’로 진행된 2026년 임금협상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사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에 합의하며 메모리사업부 직원 기준 1인당 평균 6억 원 상당의 특별 성과급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된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600만 원 수준의 보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적자를 낸 비메모리사업부 직원들도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며 DX 부문 임직원들의 불만은 더 커졌다.
노사 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DS 부분 직원 위주인 초기업노조에선 80.6%가 찬성표를 던진 반면, DX 부문 직원 위주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선 21.1%가 찬성하는 데 그쳤다. 투표권이 없어 자체투표를 진행한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은 99.5%의 조합원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감소와는 정반대로 DX 부문 위주의 노조 조합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1만6000여 명 선에서 2일 오전 10시 기준 2만960명까지 늘어났다. 동행 조합원은 현재 2만1000여 명 수준으로, 올해 임금협상 초기 3000여 명에 그쳤던 동행은 DX 부문의 과반 노조가 되기까지 5000명 정도만 남긴 상태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이 줄어들고 전삼노와 동행 조합원이 늘어나는 현상이 계속될 경우 2027년 임금교섭 과정에서 초기업노조가 교섭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3대 노조 가운데 유일하게 DS 부문 위주인 초기업노조가 교섭 주도권을 잃는다면, 2027년 임급교섭에서는 ‘DX 부문의 대우’가 최우선 교섭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초기업노조 집행부는 6월 중 진행될 재신임 투표를 앞두고 DX 집행부를 새롭게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2곳 이겼지만 서울 내줘…민주당 “승리 맞지만 아프다”
- 李, 투표용지 부족에 “납득 힘든 허점, 매우 큰 유감…책임 물어야”
- 장동혁 “희망 불씨 지켜…당원과 새 길 찾겠다”
- 외신도 한국 6·3 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집중 보도
- 딱 1표차로 당락 갈렸다…논산 충남도의원 ‘극적 승부’
- 홍명보호, 엘살바도르에 1-0 승리…이동경의 ‘황금 왼발’ 평가전 2연승 이끌어
- “인턴인데 PM에 기획·제작·분석까지?”…유병재 회사 채용공고 갑론을박
- 대역전극 오세훈 “투표용지 부족, 대통령 책임 면할수 없다”
- 한동훈의 대역전극…보수 재편 본격화 전망
- 성남 개표소서 안산 투표지 섞여 나와…선관위 “기권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