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판매 석달 만에 반등···‘하이브리드’ 덕분이었다
친환경차 비중 30% 돌파, 역대 최다 기록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 판매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이브리드의 선전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4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지난 5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총 17만4860대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월간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어난 9만4358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단독 판매량은 8만7468대로 3.5% 증가했다. 기아는 1.9% 증가한 8만50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6890대가 팔려 지난해보다 2.5% 성장했다.
반등의 일등 공신은 친환경차다. 현대차와 기아가 5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5만26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3% 급증했다. 월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국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0.1%까지 치솟았다. 미국에서 팔린 차량 10대 중 3대가 친환경차인 셈이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독주가 돋보였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늘어난 4만3392대가 팔려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는 1만7215대로 74.4% 증가했고 기아 하이브리드는 2만6177대로 138.6% 폭증해 실적을 이끌었다. 전기차(EV)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4% 증가한 9301대가 판매돼 성장세를 보탰다. 현대차 전기차는 6479대, 기아 전기차는 2822대가 판매됐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89.5% 늘어났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 신모델이 강세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투싼이 2만58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엘란트라(1만6819대)와 팰리세이드(1만3089대)가 뒤를 이었다. 쏘나타(8456대)는 39% 급증했고 아이오닉 9(1145대)와 아이오닉 5(5002대)도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1만8405대 판매돼 브랜드 내 1위를 차지했다. 텔루라이드(1만3665대)와 K4(1만2592대)가 ‘탑 3’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의 대형 전기 SUV인 EV9은 1647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4351%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GV70(3197대)과 G70(943대), G90(151대) 등이 브랜드 판매를 주도했다.
5월 실적을 공개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도 현대차그룹의 성과는 견고해보인다. 일본 도요타는 22만3800대를 판매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감소했다. 반면 혼다는 14만8903대로 9.9% 증가했다. 스바루(5만7748대)와 마쯔다(3만9066대)도 각각 10.4%, 35% 성장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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