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갈랐다'…오세훈, 서울 강남 3구서만 20만표 승리
새 재건축 아파트 모인 강동구서도 압승
용산, 광진, 양천 등서도 오세훈 승리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승리했다.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이슈에 민감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 동작, 광진, 영등포, 강동구, 양천구, 중구 등에서 승리하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강남 3구와 한강변 등에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된만큼 향후 서울 시장 선거에서도 이들 지역이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북권의 경우 향후 인구 유입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7분 개표율 98.69% 기준 49.08%를 득표해 48.20%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4만5497표차이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오 후보가 정 후보에게 앞선 서울 시내 10개 자치구의 특징을 살펴보면 승리 이유가 명확해진다.
압구정동 1만 VS 1700
오 후보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압구정과 반포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포진한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만 정 후보를 17만표 이상 앞섰다. 두 후보간 서울 시내 전체 득표 수 차이가 4만3000여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오 후보는 19만2934표를 얻은 반면, 정 후보는 절반에도 못 미친 9만3336표를 얻는데 그쳤다. 특히 한강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 압구정동의 경우 오 후보는 1만757표를 얻은 반면 정 후보는 10% 수준인 1756표만 얻었다.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대장주 아파트가 모인 대치동에서도 오 후보는 정 후보보다 3~4배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신통기획을 비롯해 재건축, 재개발 유인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오 후보에게 정비사업 지역 아파트 주민들이 몰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강남구에서도 보금자리 주택 등 재건축과 관련이 없는 아파트들이 모인 세곡동의 경우 정 후보는 9803표를 득표해 1만1723표를 얻은 오 후보와의 표차이가 2000여표 수준에 그쳤다.
오 후가 정 후보를 7만여표 이상 차이로 앞선 서울 서초구도 비슷하다. 한강변 아파트가 많은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정 후보가 2686표를 얻은 반면 오 후보는 1만872표를 득표해 8000표 가까이 앞섰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잠실이 속한 송파구에서도 오 후보는 정후보를 2만여표 이상 앞섰다.
집값에 민감한 용산, 광진, 강동도 승리
강남 3구를 제외하고 오 후보가 승리한 곳들도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집값에 민감한 지역들이다. 한강변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서울 용산구에서도 오 후보는 정 후보에게 2만표 가까이 앞섰다.
강변역 등 강북권에서 한강을 끼고 있는 광진구와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 등에서도 오 후보는 정 후보를 1000~2000표 가량 앞섰다.
1만여가구 최대 재건축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 등이 속한 서울 강동구에서도 오 후보는 정 후보보다 1만표 이상 더 많은 표를 획득했다. 새로 입주한 이들 단지는 정부의 주택 보유세 인상시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세금 부담에 반감을 느낀 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인 정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는 얘기다.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에서도 오 후보는 정 후보를 8000여표 이상 앞섰다.
오 후보가 정 후보에게 앞선 서울 중구와 용산구, 광진구, 양천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8곳에서는 모두 국민의 힘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된 점도 집값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서울 동작구와 영등포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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