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최대 생활권 동부권…여수·순천·광양 표심 어디로 향했나

송민섭 기자(song.minsub@mk.co.kr) 2026. 6.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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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막판 결집으로 민주당 시정 탈환
광양, 무소속 선택…5회 연속 기록
여수는 안정 택해 기존 구도 유지
동부권 정치지형 변화 여부 주목
손훈모 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후보가 4일 오전 당선이 확실시되자, 가족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손훈모 선거캠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 동부권 3대 도시인 여수·순천·광양 유권자들은 서로 다른 선택을 내렸다. 순천에서는 민주당이 현직 무소속 시장을 꺾고 시정을 탈환했고, 광양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며 지역 특유의 정치 지형을 재확인했다. 여수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며 기존 정치 구도를 유지했다.

4일 전남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남 전역에서 민주당 강세가 이어졌지만 동부권 3대 도시의 선거 결과는 사뭇 달랐다. 순천에서는 민주당이 시정을 탈환했고, 광양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으며, 여수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별 정치 지형과 유권자들의 판단이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천에서는 손훈모 민주당 후보가 노관규 무소속 후보를 꺾으며 이번 선거 최대 이변 중 하나를 연출했다. 선거 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본선에서는 결과가 뒤집혔다. 민주당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던 순천시정을 4년 만에 되찾아오게 됐다.

특히 순천은 선거 막판까지 후보 간 공방과 의혹 제기가 이어지며 선거전이 격화됐던 지역이다. 정치권에서는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이 당선 축하를 받고 있다. [박성현 선거캠프]
광양은 전남 전체 흐름과 다른 선택을 했다. 박성현 무소속 후보가 정인화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면서 광양은 지방선거 기준 5회 연속 무소속 시장을 배출하게 됐다.

민주당이 통합특별시장 선거를 비롯해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우위를 보였음에도 광양에서는 정당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지역 기반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지역 특유의 인물 중심 정치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영학 여수시장 당선인. [서영학 선거캠프]
여수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며 기존 정치 구도가 유지됐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도전장을 내밀며 관심을 모았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행정 전문가라는 경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경쟁에 나섰지만 민주당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정치권에서는 여수가 동부권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유지되는 지역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평가한다. 반면 순천에서는 정당 결집력이, 광양에서는 지역 기반과 후보 경쟁력이 각각 힘을 발휘하면서 같은 동부권에서도 서로 다른 민심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남 동부권은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정치적 선택은 결코 같지 않다”며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동부권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각 지역의 정치적 성향과 민심의 차이를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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