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넘어 체험으로…코르티스가 만든 새로운 음반 공식

코르티스(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는 최근 미니 2집 'GREENGREEN'의 다양한 형태의 머치반(Merch Album)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CD와 포토북을 묶는 수준을 넘어 일상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음악과 세계관을 녹여낸 점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Blue Lips' 립밤 버전이다. 수록곡 'Blue Lips'에서 착안한 이 앨범은 실제 보습용 립밤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패키지에는 립밤과 미니 CD, 포토카드, 스티커 등이 함께 구성됐으며, 투명 케이스에는 팀 로고를 새겨 소장 가치를 높였다.
주사위 형태의 다이스 버전 역시 독특하다. 초록색 20면체 주사위에는 숫자 대신 코르티스의 음악과 일상 언어가 새겨졌다. 타이틀곡 'REDRED'와 멤버들이 평소 사용하는 표현, 가사 속 문구들이 각 면을 채웠다.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알 바가 아니여", "팔랑귀 팔랑귀" 같은 문장이 등장하며 자연스럽게 팀의 음악과 세계관을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오는 7월 발매 예정인 '코르티스 볼' 버전은 팬 참여형 요소를 강화했다. 빨강, 검정, 보라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인형 형태의 음반으로, 팬들이 직접 실과 천 등 부자재를 활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꾸밀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개성과 자기 표현을 중요하게 여기는 Z세대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다.
코르티스의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뷔 당시 선보인 민트색 코르티스 볼은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멤버들이 실제 작업과 휴식 과정에서 사용하는 명상 도구에서 착안한 싱잉볼 버전 역시 화제를 모았다. 음반이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아티스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공유하는 매개체로 기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K-팝 음반 시장의 변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스트리밍이 대중화되면서 음악 감상 자체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반면, 실물 음반은 팬들에게 아티스트와 연결되는 경험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K-팝 시장에서는 향수, 키링, 포토프레임, 게임 요소 등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음반이 등장하고 있다.
코르티스는 그 흐름 속에서도 음악적 메시지와 실생활 활용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예쁜 굿즈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앨범 수록곡과 멤버들의 정체성, 그리고 팀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품 곳곳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니 2집 'GREENGREEN'은 한터차트 기준 5월 한 달 동안 251만8122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월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3위로 진입해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으며, 역대 K-팝 그룹 가운데 프로젝트 그룹을 제외하면 데뷔 이후 가장 빠른 '톱3' 진입 기록도 세웠다. 이후 최신 차트에서도 3주 연속 순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음악과 굿즈, 그리고 팬 경험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코르티스. 이들이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음반은 단순한 판매 전략을 넘어 K-팝 시장의 미래 소비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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