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보이스피싱 막고 로봇이 심폐소생술…한기대 졸업작품전 ‘눈길’

김용훈 2026. 6.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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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예방·응급의료·산업안전 등 현장 문제 해결형 연구 확대
AI·로봇 활용한 졸업연구작품 148점 전시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인공지능(AI)이 보이스피싱 위험을 분석하고, 로봇이 재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대신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산업현장과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연구 성과가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4일부터 5일까지 교내 담헌실학관에서 ‘2026학년도 제32회 졸업연구작품전시회(집중학기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졸업연구작품전시회는 3~4학년 학생들이 전공 지식과 실습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술과 제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한국기술교육대의 대표 공학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계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디자인공학과, 건축공학과, 에너지신소재공학과 등에서 출품한 연구작품 148점이 공개됐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서는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사회·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구가 대거 등장한 것이 특징이다.

ScamGuard: 데이터로 증명하는 사기 위험 분석 플랫폼. 사용자가 문자, 카카오톡 캡처, PDF, 이미지, 음성 대화 등 다양한 형태의 의심 자료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판단하는 근거 기반 사기 예방 서비스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컴퓨터공학부 이준영·김두현·유창연 학생은 ‘ScamGuard: 데이터로 증명하는 사기 위험 분석 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 캡처, PDF, 이미지, 음성 대화 등 의심 자료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판단하고 위험 근거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연구팀은 2만건 이상의 사기 사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근 AI를 악용한 피싱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피해 예방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기계공학부 이우원·이원혁 학생이 개발한 ‘다중 환자 대응 자동 흉부 압박 로봇’이 주목받았다. 이 로봇은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CPR(심폐소생술) 인력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됐다.

딥러닝 기반 비접촉 심박수 측정 기술과 눈 상태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감지하고 일정한 깊이와 속도로 흉부 압박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rPPG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비접촉 심박수(BPM) 측정과 EAR 알고리즘을 활용한 눈 상태 분석 기술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감지하고, 순환계 모사 회로 MCL로 일정한 깊이와 속도로 흉부 압박을 수행하는 로봇 시스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산업안전과 재난 대응 분야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공학과 남광현·문서진 학생은 침수·전복·화재 등 대중교통 사고 시 누구나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한 ‘대중버스 유니버설 비상탈출시스템(U-AXIC)’을 개발했다. 사고 감지 센서와 자동 신고 기능, 탈출 경로 안내 조명 등을 결합해 위기 상황 대응성을 높였다.

전기전자통신공학부에서는 이미지·문자·음성 정보를 자동으로 점자로 변환해 출력하는 ‘AI 자동 점자 라벨기’가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건축공학과는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한 건설현장 모니터링 경로 최적화 연구를 선보였다. 장애물과 단차가 많은 건설현장에서 로봇이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경로계획 알고리즘을 개발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에너지신소재공학과는 스마트팜 안전 모니터링을 위한 황화수소 가스 센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모바일 앱과 연동한 실시간 모니터링·경고 시스템을 구현해 작업자와 가축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길상 총장은 “올해 졸업연구작품은 AI와 로봇을 산업현장과 시민의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이 사회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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