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 오디션, 8년 준비, 데뷔도 했으나...망한 아이돌이 쓴 '망돌의 이력서'

[파이낸셜뉴스] 2014년 8인조 보이그룹 BTL로 데뷔했다가 사실상 활동을 멈춘 이상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망돌의 이력서'를 출간해 눈길을 끈다.
4일 애플북스는 '망돌의 이력서'는 8년간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고, 2014년 그룹 BTL로 데뷔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라고 소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돌 연습생은 1천명대 규모로 추산되지만 실제 데뷔하는 그룹은 연간 수십팀에 불과하다. 데뷔 후에도 생존 경쟁은 치열하다. 데뷔한 팀 가운데 의미 있는 수익을 내며 장기 활동하는 팀은 10%도 안 된다.
저자는 200회가 넘는 오디션과 연습생 생활을 거쳐 무대에 올랐지만, 팀은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망돌의 이력서'는 성공한 스타의 서사가 아니라, 무대가 끝난 뒤 다시 사회로 돌아와야 했던 한 청년의 현실을 기록한다.
저자는 내신 5등급, 토익 450점, '망한 아이돌'이라는 이력을 취업 시장의 약점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오디션과 연습생 생활, 짧은 데뷔 경험 속에서 얻은 성실함, 버티는 힘, 조직 적응력, 무대 경험을 새로운 언어로 해석해냈다.
저자는 이후 hy(구 한국야쿠르트) 홍보마케팅팀을 거쳐 현재 국내 대기업 S사에서 AI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애플북스 관계자는 "책의 핵심은 실패 이후의 재정의"라며 "화려한 K-팝 산업의 이면에서 쉽게 기록되지 않았던 청춘의 시간을 다룬 책으로 무대 밖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5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2024년 기준·격년조사)에 따르면 기획업체 소속 대중문화예술인은 총 1만2092명으로, 2022년(1만1355명)보다 6.5%(737명)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가수 5020명(41.5%), 연기자 4709명(38.9%), 방송인 1264명(10.5%)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소속 연습생은 211개 업체에서 총 963명으로, 2022년 1170명 대비 207명(17.7%)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가수 지망생이 613명(63.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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