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충전소 입지 ‘흔들’…전기차 공세에

조대인 기자 2026. 6. 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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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 마케팅, 정부 보조금 확대 등에 LPG→전기 택시 전환
법인택시, 협동조합 형태 개인택시 전환에 전기차 구매력 높아져
▲서울 관내에서 운영중인 LPG자동차 충전소 앞을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수소신문]전기와 수소 등 친환경차의 공세에 LPG자동차 충전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등에 비해 LPG연료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그동안 택시는 LPG를 주로 사용해 왔지만 정부가 전기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전쟁 등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째 지속되며 기름값이 치솟자 기름값에 약 50%를 밑도는 낮은 전기차 충전요금도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LPG차 등록대수는 줄고 LPG자동차 충전소의 가스 판매량도 점차 줄면서 경영 상황도 나빠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LPG자동차 충전소의 관계자는 "LPG로 운행하던 택시가 전기로의 연료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영업사원에게 택시를 전기차로 판매할 것을 주문하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또 중국에서 제조된 택시용 LPG차인 쏘나타가 국내로 도입돼 판매된 후 이런저런 잔고장이 많아졌고 영업용 택시로 5년 정도 운행한 후 폐차를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 

중고차로 판매한 LPG차를 딜러들이 대당 2600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추세인데 택시업계가 그동안 중고차로 판매해 대당 몇 백만원은 건질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출이 불가능해져 폐차하게 될 경우 수백만원 받던 택시 중고차 가격이 100만원도 채 못받을 수 있게 된다는 설명했다.  

이게 무슨 문제고, 중요하냐고 하겠지만 법인택시 회사에서 매년 15대 정도를 매년 중고차로 판매해 4000~5000만원을 받아 이를 신차 구매입 비용에 활용해 왔지만 폐차시 보전받는 금액이 턱없이 낮아지거나 사라질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제조된 쏘나타 LPG차는 수입품 적용을 받게 돼 선호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중고차로 수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이럴 바에야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매년 10대 이상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법인택시 회사를 대상으로 500만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판촉행사에 더해 치솟는 기름값에 연료비 부담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중 BYD가 가장 판매량이 많고 테슬라가 뒤를 잇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격차를 줄이기 위해 택시회사를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LPG보다 전기차를 영업용 법인택시로 구매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게 되면 결국 LPG차 충전소의 수요 가운데 40~50%를 차지하는 물량이 빠지게 되고 운행중인 LPG차도 줄게 되면 결국 충전소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법인 택시가 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것도 문제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택시회사를 인수해 형태는 법인 택시로 운영하지만 실제로는 개인택시처럼 운영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4000만원의 출자금을 낸 조합원이 배정받는 택시를 LPG 대신 전기택시를 구매하고 공통 비용을 부담하고 쏘나타 2600만원 대신 BYD 3500만원을 구매해 3년을 운행하면 연료비 부담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에서만도 은평운수, 동부운수(옛 IM택시) 등도 조합으로 바꿔 전국적으로는 수십여개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세금 부담은 물론 연료비 절감을 위한 택시업계의 실상이 이렇다보니 LPG자동차 충전소의 설자리가 그만큼 좁아드는 모양새다. 

2022년 기준 겸업을 포함한 LPG자동차 충전소는 1983개였지만 2024년 현재 1900개로 83곳이나 휴폐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몇해전 택지개발로 수용된 서울 강동구 소재 경기에너지를 비롯해 구로 소재 동일석유 남부충전소는 물론 서울개인택시복지법인 소속 잠실충전소, 동일석유 동주충전소 등도 인허가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도시형 생활주택 등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수소 및 전기차 보급 확대 공세 속에서 LPG판매량 감소 상황에 놓인 LPG충전소는 도심은 물론 중소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됨에 따라 LPG수입 및 정유사는 물론 충전업계가 향후 수송용 LPG자동차 충전산업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LPG를 연료로 하는 택시가 운행중인 가운데 전기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