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 뚫고 민주당 택한 전북···이재명 정부에 힘 실었다[6·3 지방선거]

6·3지방선거에서 전북 민심은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의 도지사 후보 공천 파열음에도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정권 지원론’이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보면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현직 도지사인 김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제명이 불공정했다는 지역 내 동정론이 형성되면서 접전이 예상됐다. 김 후보 역시 이번 선거를 당 지도부와의 대결로 규정하며 ‘반 정청래’ 구도를 부각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전북 민심의 선택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민주당은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을 모두 석권하며 완승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무주·임실·순창 등 3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지만 이번에 모두 탈환했다.
민주당은 전북도의회 지역구 38석 전석을 휩쓸었다. 특히 전체 지역구 가운데 25석은 경쟁 후보조차 없어 무투표로 당선자가 확정됐다. 여기에 비례대표 4석까지 더해 전체 44석 가운데 4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1석씩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등이 “민주당의 호남 일당 독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전북 유권자들은 다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도지사와 14개 시·군 단체장, 광역의회까지 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하면서 전북 정치 지형의 일극 체제는 한층 강화됐다.
민주당의 선거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청래 당 대표가 호남 민심 자극을 우려해 전북 방문을 최소화한 반면, 지역 기반이 탄탄한 한병도 원내대표가 선거 전면에 나서 조직 결집과 바닥 민심 관리에 집중하며 지지층 이탈을 차단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북도민들께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중단 없는 전북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며 “도민들의 기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지역 발전과 민생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지역 권력을 사실상 독점하게 되면서 지방자치의 핵심 가치인 견제와 균형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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