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시장은 국민의힘·도의회는 민주당… "안정 속 견제" 택했다

김선영 2026. 6. 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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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2841표 차 승리, 서산 첫 '4선 시장'... 충남지사·도의원 3석은 다 민주당에, 시의회는 7대 7 동수

[김선영 기자]

 서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완섭 후보가 4만3949표, 50.18%를 얻어 당선됐다.
ⓒ 김선영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산 유권자들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시장은 국민의힘 현직 후보를 선택했지만, 충남도의원 3개 선거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맡겼다. 서산시의회는 양당이 의석을 정확히 나눠 가지며 7대 7 동수 구도로 재편됐다. 단체장에는 안정성을, 의회에는 견제와 균형을 주문한 표심으로 읽힌다.

서산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완섭 후보가 4만 3949표, 50.18%를 얻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맹정호 후보는 4만 1108표, 46.93%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표차는 2841표였다. 개혁신당 유관곤 후보는 2521표, 2.87%를 얻었다. 시장 선거 투표 수는 8만 8825표, 무효표는 1247표였다.

이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통산 네 번째 시장직에 오르게 됐다. 전직 시장인 맹정호 후보의 재도전을 막아낸 결과다. 민주당이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흐름과 달리, 서산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시정 연속성에 대한 기대가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서산 유권자들은 충남도지사 선거에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 서산지역 충남도지사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4만 5692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 4만 1397표를 앞섰다. 도지사 선거의 서산지역 투표수는 8만 8823표, 무효표는 1734표였다. 시장 선거와 도지사 선거에서 1위 정당이 엇갈린 것이다.

충남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서산 3개 선거구를 모두 가져갔다. 제1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유해중 후보가 8969표, 47.46%로 국민의힘 김옥수 후보 8530표, 45.13%를 앞섰다. 무소속 김일환 후보는 1398표, 7.39%를 얻었다.

제2선거구는 민주당 장승재 후보가 1만 8048표, 55.89%를 얻어 국민의힘 이용국 후보 1만 4239표, 44.10%를 비교적 큰 차이로 눌렀다. 제3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김영수 후보가 1만 7831표, 50.47%를 얻어 국민의힘 이연희 후보 1만 7493표, 49.52%를 338표 차로 앞섰다. 제3선거구는 이번 서산지역 선거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 중 하나였다.

시의원 선거는 양당 균형이 더 뚜렷했다. 가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장갑순 후보와 민주당 송치윤 후보, 나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가충순 후보와 민주당 기양순 후보가 당선됐다. 다선거구는 민주당 강석환 후보와 국민의힘 이정수 후보, 라선거구는 민주당 김혜림 후보와 국민의힘 안원기 후보가 의회에 입성했다.

마선거구는 초박빙이었다. 국민의힘 김기욱 후보가 5340표, 37.80%를 얻었고 민주당 이국찬 후보가 5280표, 37.38%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0표, 득표율 차이는 0.42%포인트에 불과했다. 바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조동식 후보와 민주당 이경화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구 12석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6석씩 나눠 가졌다. 여기에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서산시의회는 국민의힘 7석, 민주당 7석의 동수 구도가 된다. 시장은 국민의힘, 도의원은 민주당, 시의회는 양당 동수라는 권력 배분이 만들어진 셈이다.

충남 전체 기초단체장 선거 흐름과 비교해도 서산의 선택은 눈에 띈다.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은 천안·아산·당진·금산·서천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공주·보령·서산·논산·계룡·부여·청양·홍성·예산·태안에서 이겼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수 지역을 확보한 구조다.

결국 이번 서산 표심의 핵심은 '교차 선택'이다. 유권자들은 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현직에게 힘을 실었지만, 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을 선택했다. 시의회는 어느 한쪽에도 과반의 힘을 주지 않았다. 이는 민선 9기 서산시정이 일방 추진보다 협의와 설득을 요구받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산은 석유화학산업 침체와 고용 불안, 산업·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인구 감소, 도시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다. 새 임기를 시작하는 이완섭 시장에게는 시정의 연속성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민주당 도의원들과 동수 구도의 시의회에는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보여줘야 할 과제가 동시에 주어졌다.

이번 선거는 승패보다 이후의 정치가 더 중요해진 선거다. 유권자들은 한쪽에 전권을 주지 않았다. 이제 서산 정치가 답해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 갈라진 권력 구도 속에서 누가 더 시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협치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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