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 공이 그렇게 쉽나? "너도 안현민 돼봐" 덕담까지 들었다…이 선수 이름은 '오장한'

최원영 기자 2026. 6. 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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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장한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눈여겨볼 만하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오장한(24)이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1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장한은 "인터뷰는 몇 번 해봤는데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 앞에선 처음이라 고개를 못 들겠다. 난 MBTI가 완전히 I다"며 쑥스러워했다.

장안고 출신인 오장한은 2021년 NC의 2차 3라운드 26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1군에선 루키 시즌이던 2021년 1경기, 2023년 3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였다. 대신 2군 퓨처스리그서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았다. 특히 2022년엔 81경기서 타율 0.279(276타수 77안타) 17홈런 63타점을 선보였다. 남부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올해도 오장한은 2군서 개막을 맞이했다. 4월 9일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이튿날인 10일 삼성전에 교체 출장했다.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4월 11일 말소된 오장한은 지난 2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당일 대구 삼성전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 후라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전 이호준 NC 감독은 "오장한은 프로 통산 안타가 딱 1개인데, 그 안타를 후라도에게 쳤다"고 귀띔했다.

▲ 아리엘 후라도 ⓒ삼성 라이온즈

오장한의 1군 무대 유일한 안타는 2023년 4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나왔다. 당시 8번 우익수로 선발 명단에 오른 뒤 키움 소속이었던 후라도와 맞붙었다. 첫 타석서 우전 안타를 뽑아낸 바 있다.

3년 뒤 오장한은 삼성 유니폼을 입은 후라도와 다시 실력을 겨루게 됐다. 3회초 무사 1루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후라도의 초구 커터를 노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4회초 2사 1루에선 초구 체인지업을 조준했다가 1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초 1사 1, 2루 찬스서는 후라도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선보였다. 6-3으로 점수를 벌리고 후라도를 강판시켰다.

오장한은 2일 삼성전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마무리했다. 프로 첫 타점과 2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3일 삼성전에선 6번 우익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만난 오장한은 "지난번에 1군에 올라왔을 때는 잘하고 싶어 욕심이 과했다. 이번엔 편하게, 2군에서 하던 느낌으로 임했다"며 "2군에서 감이 정말 좋았다. 그걸 그대로 가져가려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준비를 진짜 많이 했다. 2군에서 타격코치님께서 도와주셔서 고친 것도 많다. 타석에서 접근법, 타격 폼 등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후라도 공은 어떻게 잘 치는 걸까. 오장한은 "내 느낌엔 타이밍이 잘 맞은 듯하다. 조금은 편했다"고 돌아봤다. 후라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자주 보고 싶다"고 수줍게 답했다.

오장한은 "원래 변화구를 잘 치진 못했다. 느린 변화구에 약한 편이었는데 후라도의 변화구는 그렇게 느리지 않아 방망이에 걸렸던 것 같다"며 "스스로 느끼기에 타격감이 좋은 듯하다.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안현민 ⓒKT 위즈

멋진 활약에 축하도 많이 받았다. 오장한은 "2군에서 형들, 친구들과 매일 함께 야구 보면서 '우리도 해보자'. '같이 해보자'는 말을 자주 했다. 일단 내가 먼저 (1군에) 올라왔는데 연락이 엄청 왔다"며 "김정호 형이 '너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진짜 잘하네. 안현민이 돼보자'는 말을 해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밝혔다.

안현민은 KT 위즈의 주전 외야수이자 주축 타자다. 프로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2022년 KT의 2차 4라운드 38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24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지난해 폭발적인 장타력과 선구안, 콘택트 능력 등을 바탕으로 리그 대표 타자 중 한 명이 됐다. 신인상과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오장한도 날개를 펼쳐야 한다. 2일 맹타에 힘입어 3일엔 9번에서 6번으로 타순이 확 올라왔다. 오장한은 "라인업을 보는데 9번에 내가 없어서 '어? 어디 있지?'라고 했다. 처음엔 내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위에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크게 신경 쓰이진 않는다. 그래도 더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다"며 "타석이 빨리 돌아올 듯하다. 난 타석에 많이 서는 게 좋다"고 눈을 반짝였다.

또 증명해냈다. 오장한은 3일 삼성전서 5타수 2안타를 빚었다. 차츰 경험을 쌓는 중이다.

▲ 오장한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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