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반도체, 실증 넘어 상용화…'K-AI 풀스택' 키운다

이수영 기자 2026. 6. 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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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 서비스 들어간 국산 AI칩
수출 계약으로 해외 진출 본격화
성능 검증 지표 'K-Perf' 확대 적용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K-AI반도체 성장 포럼'에 참석해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의 AI 안전 솔루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수영 기자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 서비스와 해외 수출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본격 양산과 상용화를 계기로 국산 AI반도체 확산에 속도를 내고 성능 검증 체계와 기술지원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국내 AI 생태계의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AI반도체 성장 포럼'을 열고 국산 AI반도체 실증 성과와 향후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AI반도체 기업,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AI 서비스 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국산 AI 반도체는 연구개발과 실증을 거쳐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양산과 상용화, 수출 계약으로 성과가 이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

과기부에 따르면, 국내 AI반도체 기업들은 영국과 대만,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3000만 달러 규모 이상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도 최고 혁신상과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예를 들어 모빌린트의 AI반도체는 양계장에서 질병 징후를 관리하고 폐사체를 식별하는 무인 자율 농장에 적용됐다. 퓨리오사AI 칩은 부산 영도와 다대포 해수욕장 일대 해안 감시 수상드론과 산불 관리 플랫폼에 활용됐다. 경남 하동과 산청 지역에서는 CCTV와 드론을 활용한 재난안전 AI 관제 솔루션에도 국산 AI반도체가 들어갔다.

엘비에스테크와 엘비에스테크는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주와 교통약자 이동지원 휠체어 플랫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에코피스와 리벨리온은 UAE 에너지 회사와 협력해 실시간 수상 오염원을 탐지하고 수질을 자율 정화하도록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추진했다.

딥엑스의 AI 반도체 칩/사진=이수영 기자

대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리벨리온의 NPU는 SK텔레콤 에이닷 통화요약 서비스에, 퓨리오사AI는 삼성SDS의 구독형 AI반도체 서비스에 탑재된 상태다. 딥엑스의 NPU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로보틱스 플랫폼에 적용됐으며, 하이퍼엑셀은 민원특화 대형언어모델 기반 공공민원 분석 서비스에, 모빌린트 NPU는 메타엠 AI 콜센터의 상담서비스에 들어가 있다.

정부는 국산 AI반도체 확산을 위해 성능 검증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K-Perf'는 수요 기업이 국산 AI반도체를 도입할 때 필요한 성능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지표다.

정부는 앞으로 K-Perf 적용 범위를 서버형 AI반도체에서 온디바이스형 AI반도체까지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기기 안에서 AI를 구동하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산 AI반도체의 성능 기준도 실제 활용 환경에 맞춰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국산 AI반도체 도입 상담, 설계와 구성, 소프트웨어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K-AI 반도체 기술지원센터'를 상반기 안에 열고, AI반도체와 서버, 소프트웨어, AI 서비스를 묶은 'K-AI 풀스택' 실증 지원에도 착수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산 AI반도체는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국정과제 실현과 독자 AI 완성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본격적인 양산과 상용화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며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