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 12년 만에 교육 정책 바뀐다

문정민 기자 2026. 6. 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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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기 경남교육감 후보 당선…경남 교육 방향은

학력 신장·AI 기반 미래교육 강화로 경쟁력 제고
과학고·영재학교 육성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박차
행복학교·마을교육공동체 등 기존 정책 재정비 예고
권순기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25일 함안군 가야읍 가야시장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12년 만에 경남교육 정책 방향이 바뀐다. 보수 진영 권순기 후보가 새 경남교육감으로 당선되면서 박종훈 교육감 체제의 주요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권 당선자 체제의 경남교육은 학력 신장과 미래 인재 육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학력 신장·인재 육성 방점

권 당선자의 공약은 크게 학력 향상과 미래교육, 교육복지, 교권 보호, 돌봄·안전, 지역 인재 육성 등 5개 분야로 요약된다.

권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학력 신장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 12년간 진보교육감 체제에서 학력 저하와 교육 인구 유출이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신뢰받는 경남교육 회복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학력 향상과 인공지능(AI) 기반 미래교육을 중심으로 한 '인재를 키우는 경남교육'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와 '경남 학력 점프업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읽기·쓰기·수학 등 기초학력 책임교육부터 자기주도학습, 교과 보충, 심화과정까지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수 학생 대상 심화교육 강화에도 무게를 실었다. 방학 중 중·고생을 대상으로 '100시간 몰입캠프'를 운영해 수학·과학 집중 학습과 교과 클리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경남과학고 영재학교 전환과 양산과학고, 우주항공 분야 영재학교 설립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학생 맞춤형 교육 기회를 대폭 넓혀 지역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를 키우는 구상이다.

AI 기반 미래교육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AI 학습 플랫폼 고도화와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을 통해 미래 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복지와 돌봄 체계 확대 역시 한 축을 이룬다. 학생 1인당 50만 원 상당 교육복지 바우처 지급과 아침 간편식 제공, 100원 등하교 버스 운영 등을 통해 학부모 교육비 부담을 덜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24시간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 학생 정신건강 주치의 도입, 스마트 태그 기반 위치 확인 서비스 등을 통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AI 기반 맞춤학습과 IB학교 확대 공약을 제시한 권순기 경남교육감 후보 선거 공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2년 교육정책 변화 예고

박종훈 교육감 체제의 주요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는 전면 개편이 예상된다.

권 당선자는 기존 사업을 '경남형 지역사회학교 프로젝트'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사회 연계를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설정하겠다는 구상이다.

배움 중심 수업과 교육공동체 협력을 강조하는 행복학교도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권 당선자는 행복학교의 정서적·문화적 성과는 인정하면서도 객관적 학력 평가 부족 등을 한계로 지적해 왔다. 기존 철학은 유지하되 학력 중심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박 교육감의 대표 미래교육 정책인 '아이톡톡'은 대대적인 재검토가 예상된다. 권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5년간 2000억원이 투입됐지만 효과는 미미했다"고 지적하며 맞춤형 AI 학습체계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역소멸과 교육격차 대응을 위해 추진된 거점형 통합돌봄센터와 공동학교는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 당선자는 24시간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공약했으며, 공동학교 역시 농어촌 교육격차 해소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혀왔다.

"찾아오는 경남을 만들겠다"

권 당선자는 "이번 승리는 경남교육을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으로 세우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진보와 보수, 세대와 지역을 넘어 모두의 힘을 모으는 통합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의 아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도전자로, 세계 무대를 주도할 인재로 자라나도록 길을 열겠다"며 "4년 후 결과와 평판으로 도민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으로는 아침 간편식 무상 제공을 제시했다. 권 당선자는 "기존 점심 위주의 무상급식을 돌봄 급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삶을 돌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침 간편식 제공을 통해 학생 건강권을 높이고 심리적 허기와 고립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원 대상은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생 전체다. 지역 농산물과 로컬푸드를 우선 활용해 학생 건강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함께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신뢰받는 경남교육'을 제시했다. 권 당선인은 "학부모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을 위해 떠나는 경남이 아니라 찾아오는 경남을 만들겠다"며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하게, 천천히 배우는 아이는 더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