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선 서울시장 오세훈, "부동산 문제, 방향전환 모색"
서울을 더 빠르게 연결…도로·철도망 확충에 20조8000억원 투입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열세였던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서울시장으로 당선됐다. 오세훈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줄곧 '부동산'과 '정권견제'를 주요 화두로 제시했던만큼 시청으로 복귀한 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4일 "저를 다시 선택한 것은 개인에 대한 격려가 아닌 서울을 바꾸고 있는 정책과 방향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지난 임기 동안 끊겼던 주택공급의 물줄기를 다시 틔웠고, 회색빛 도심 곳곳에 푸른 녹지를 채웠다"며 "어렵게 시작된 변화가 중단없이 계속되도록 하겠다"며 "더 큰 변화와 더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 당선인은 "서울의 가장 큰 현안은 부동산 문제로 선거가 끝났으니 방향전환을 고려하고 모색해야할 시점"이라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첫 주 국무회의 참석해서 진심을 담아서 대통령과 관계부서 장관들에게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신통기획 2.0 가속 페달… 2031년 31만호 착공한다
'5선'에 성공한 오세훈 당선인의 '신속통합기획 시즌2.0'은 더욱 가속 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오 당선인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통해 민간 정비사업을 가속화시켜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3년 내 착공이 가능한 85개 구역 8만5000호를 '핵심전략정비구역'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그 외 62개 구역도 착공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정비사업 기간은 기존 20년 이상에서 12년까지 단축된다.
오 당선인은 주택공약 발표 당시 "늘어나는 신축 아파트에 구축이나 빌라에 사는 분들이 들어가게 되면 주택 공급 생태계가 활성화된다"며 "3년 내에 착공 단계에 있는 8만5000호를 신속하게 착공할 수 있게 하는 게 올해부터 가장 신경 써야 할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 당선인은 서울시의 주택진흥기금을 통해 이주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하고, 사업 시행 인가와 관리 처분 계획 인가를 동시에 처리하는 '쾌속통합' 트랙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신통AI기획'을 신설해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11개 위원회의 27개 교차 검증 작업을 수행, 반복적 반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민간 정비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을 대상으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주도하는 '공공신속통합'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오 당선인은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른바 '서울 내집' 공약도 내걸었다. 만 19~39세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서울 주택 중위가격 12억원 이하 주택 중 원하는 집을 신청하면 SH가 직접 매입해 '청년 20%·SH 80%' 비율로 집의 지분을 갖고 집값을 내도록 하는 내용이다.
도로와 철도 인프라 확충을 통해 달라지게 될 서울의 교통도 관심거리다.
오 당선인은 강북과 서남권 교통을 연결하는데 20조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2037년까지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3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같은 기간 남부순환지하고속도로 건설에 1조7000억원, 도시철도 7개 노선 조기 완공에 9조2000억원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출퇴근 시간 단축을 위해서는 무선통신 기반 제어 기술(CBTC)을 활용해 지하철 배차 간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우이신설선, 2·9호선 등에 먼저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전 노선에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후동행카드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 당선인은 선거공약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서울기후동행패스로 업그레이드해 GTX-A, 신분당선 서울 구간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오세훈 당선인의 공약들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유권자운동본부는 오 시장의 공약 '20.8조원을 투입해 강북교통 대동맥 연결'을 두고 "'강남과의 인프라 격차 해소'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 적실성은 높다"면서도 "총 20.8조 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공공부지 매각이나 기존 예산 전용 등 불확실한 재원으로 충당하려 해 공약의 구체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