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특수’ 부산 롯데 계열사 연계 마케팅 본격화
- 부산 롯데백화점 ‘체류형 소비 확대 전략’… 부산본점 ‘보라색 랩핑 셔틀버스 운영’
- 롯데호텔부산 ‘퍼플 무드’ 프로모션… 아쿠아 헤이븐, 보라색 입욕제 자쿠지 등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과 글로벌 팬덤을 붙잡기 위한 롯데 계열사의 연계 마케팅이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체류형 소비 확대 전략을 내놓은 데 이어, 롯데호텔부산도 6월 콘서트 일정에 맞춘 ‘퍼플 무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숙박과 쇼핑, 식음, 공연 이동 편의까지 아우르는 관광 수요 선점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행사 유치 이상의, 공연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려 부산 지역 내 소비를 확장하는 데 있다. 백화점과 호텔이 각각 별도 이벤트를 여는 수준을 넘어, 교통·쇼핑 혜택·K-콘텐츠 체험을 유기적으로 묶어 하나의 관광 동선으로 설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상징적인 장치는 ‘보라색’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부산롯데호텔과 손잡고 서면 롯데타운과 김해공항, 공연장을 잇는 보라색 랩핑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는 김해공항 국제선과 서면 롯데타운을 오가고, 콘서트가 열리는 12~13일에는 서면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연결해 해외 방문객과 공연 관람객의 이동 편의를 높인다. 롯데호텔부산 역시 같은 기간 투숙객을 위한 셔틀을 별도로 운영하며, 공항과 공연장 접근성을 강화했다. 보랏빛 테마를 공유한 교통 서비스는 콘서트 수요를 겨냥한 양사의 협업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쇼핑과 숙박의 결합도 한층 강화됐다. 롯데호텔부산은 객실 웰컴 기프트와 함께 롯데백화점의 ‘K-Wave Shopping Week’와 연계 가능한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백화점 식품관 구매 상품을 객실까지 전달하는 포터 서비스도 운영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호텔 체크인 이후 별도 짐 부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고, 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어 상호 보완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내세운 또 다른 키워드는 ‘K-라이프스타일 경험’이다.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 광복점, 동래점, 롯데몰 동부산점 등 4개 점포에서 점포별 상권 특성에 맞춘 K-콘텐츠 행사를 펼친다. 부산본점은 K-뷰티, 패션, 굿즈를 한데 모은 대형 팝업과 호텔 로비 내 K-굿즈 쇼케이스를 통해 관광객 유입에 나서고, 광복점은 닭강정과 딸기모찌 등 먹거리 중심의 ‘코리안 푸드 페스타’와 ‘광복 K-페스타’를 앞세워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노린다. 동래점은 올리브영과 협업한 K-뷰티 특화존, K-WAVE 콘셉트 연출, 로컬 맛집 팝업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롯데몰 동부산점도 공연 티켓 또는 굿즈 소지 고객을 대상으로 식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장 특산품 증정 행사까지 마련했다.

롯데호텔부산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K-컬처 감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야외 수영장 ‘아쿠아 헤이븐’은 콘서트 기간 보라색 입욕제를 활용한 자쿠지와 K-팝 플레이리스트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더 라운지 앤 바에서는 글로벌 식음 트렌드 소재인 우베를 활용한 보라색 음료를 선보인다. 델리카한스에서는 대표 상품인 버블 케이크를 보랏빛 버전으로 한정 판매해 시즌성을 더했다. 여기에 호텔 1층 로비에는 청사초롱 형태의 쇼케이스를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K-뷰티와 K-주류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쇼핑공간인 백화점과 체류공간인 호텔이 모두 ‘보라색’과 ‘K-컬처’를 공통 분모로 삼아 감성 소비를 자극하는 구조다.
외국인 친화 서비스 확대도 두 자료가 만나는 지점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통역, 환전, 택스리펀, 물품보관 기능을 한곳에 모은 ‘글로벌 서비스 룸’을 새로 열어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높였다. 동래점과 동부산점 역시 외국인 선호 상품과 전용 혜택을 보강했다. 호텔 또한 외국인 방문객이 낯선 도시에서 겪을 수 있는 이동과 쇼핑의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국 양사의 전략은 ‘부산에 와서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고객’을 ‘쇼핑하고 먹고 머무는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부산 지역 상권과의 연계성도 강조한다. 롯데백화점은 기장 미역, 영도할매김밥 같은 지역 특산품과 로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프리스타일 축구, 태권무, 국악 비보이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을 더해 소비를 점포 안에만 가두지 않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는 호텔이 제공하는 숙박·이동 인프라와 결합될 경우, 부산 도심 전반의 관광 체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유통과 호텔의 전통적 연계 마케팅을 넘어, 팬덤 관광과 도시 체류형 소비를 겨냥한 복합 관광 모델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콘서트라는 단기 이벤트를 계기로 고객을 유입시킨 뒤, K-쇼핑과 K-푸드, 지역 콘텐츠, 숙박 서비스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 소비를 확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롯데 측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을 찾는 방문객에게 단순한 구매나 숙박을 넘어, 쇼핑과 미식,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여행 기억을 남기겠다는 구상이다. 공연 특수를 일회성 매출로 끝내지 않고 지역 상권과 로컬 브랜드 인지도 제고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진승현 점장은 “부산을 찾는 국내외 고객들이 쇼핑과 문화, 미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점포별 특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상권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부산의 체류형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