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 톱’ 쉬자 장비株 질주…유진테크·원익IPS 상한가 ‘눈앞’[코주부]
전공정 장비주로 순환매 확산
관련 ETF도 두 자릿수 급등

그간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4일 장 초반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메모리주로 쏠렸던 매수세가 소부장으로 확산하면서 특히 전공정 장비주에 순환매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 기준 유진테크(084370)는 3만 5900원(29.97%) 오른 15만 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익IPS(240810)도 2만 9300원(29.93%) 상승한 12만 7200원으로 가격제한폭에 근접했다. 테스(095610)는 3만 700원(29.35%) 오른 13만 5300원, 브이엠(089970)은 1만 5400원(28.41%) 오른 6만 96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장비주도 동반 강세다. 피에스케이(319660)는 2만 2100원(24.39%) 오른 11만 2700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4만 6100원(23.41%) 오른 24만 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피에스케이홀딩스(031980)도 1만 9800원(19.68%) 상승한 12만 400원, 네패스아크(330860)는 6050원(16.78%) 오른 4만 21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반도체 장비주 강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단기 급등 이후 주춤하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부장주로 매수세가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고객사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빠르게 올라간 전공정 장비주가 순환매의 중심에 섰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뛰고 있다. ‘SOL 반도체 전공정’은 16.63%, ‘HANARO 반도체 핵심공정 주도주’는 13.06% 상승 중이다. 개별 장비주뿐 아니라 전공정 장비와 핵심 공정 밸류체인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전공정 장비는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들고 막을 쌓거나 깎는 공정에 쓰인다.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공정 난도가 높아질 때도 장비 수요가 늘어난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차세대 D램, 낸드 고단화 투자 기대가 커지면서 증착·식각·세정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먼저 반영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도 소부장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반도체 업종 보고서에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테스와 브이엠의 양호한 실적과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고, 브이엠의 영업이익은 985억 원으로 29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단기 급등 폭이 큰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도체 장비주는 고객사 투자 일정과 발주 시점에 따라 실적 인식이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대형주의 상승세가 쉬어 가는 동안 장비주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지만, 향후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소부장 전반에 걸쳐 2026년과 2027년 추정치 상향 조정이 나왔다”며 “특히 전공정 장비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다른 세부 업종 대비 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지민 기자 jim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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