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탈환’ 꿈 접은 정원오…논란·의혹의 벽 결국 못 넘어
과거 논란·회피형 태도가 막판 발목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결국 서울 탈환에 실패했다. 선거 초반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지지성 발언과 민주당 강세 흐름에 힘입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랐지만,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각종 의혹과 검증 논란을 털어내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5년 만의 서울시장 탈환에 도전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는 선거 초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일부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 나타나긴 했지만, 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를 앞섰다.
민주당의 지원도 전폭적이었다. 정 후보는 이른바 '매머드급'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서울 지역구 의원을 포함한 현역 국회의원 30여명이 참여해 대선 캠프 수준의 전열을 갖췄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도 정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정 후보는 3일 오후 6시 발표된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51.4%를 기록해 오 후보(46.0%)를 5.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JTBC 예측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53.5%를 얻어 오 후보(42.9%)를 10.6%포인트 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 흐름도 이와 비슷했다. 정 후보는 개표 이후 약 13시간 동안 줄곧 오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4일 오전 7시께 개표율이 95%에 육박한 기점에서 오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결국 승부는 뒤집혔다. 이에 정 후보도 오전 9시30분께 패배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의 패배 배경으로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각종 의혹과 논란이 꼽힌다. 정 후보는 주폭 전과 논란을 비롯해 여종업원 외박 의혹, 칸쿤 외유성 출장 의혹, 아기씨당 게이트 의혹 등으로 줄곧 공세를 받았다.
대응 방식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렀다. 정 후보는 상당수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거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일부 사안에서 만큼은 질문에 즉답을 피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폭행 전과 해명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해명의 설득력과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부정적 여론이 덩달아 확산됐다.
선거 막바지에는 논란의 내용보다 이 같은 정 후보의 태도 자체가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선거 기간 내내 공개 토론을 통한 해명과 검증을 요구했지만, 선거 막판 TV토론 외에는 적극적인 맞대결에 나서지 않으면서 토론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책 경쟁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의 행정 성과와 도시혁신 경험으로 공약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 후보 측이 공약의 구체성과 재원 마련 방안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 과정에서 명확한 설명을 해내지 못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정 후보가 직접 공약과 정책 설명에 나서기보다 참모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 점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 선거 운동원과 자원봉사자, 또 캠프 관계자, 당원 동지 여러분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패배를 승복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개표가 97.7% 완료된 서울시장 선거는 오 후보가 정 후보를 3만359표차로 앞서고 있다 득표율은 오 후보가 48.9%, 정 후보가 4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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