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도 밀렸다…테슬라 모델 Y, 사상 첫 국내 판매 1위
자율주행 FSD 기대감이 실적 견인
중견 3사 판매량 합친 것 넘는 기록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지난달 8762대가 판매되며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를 포함한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수입차가 월간 판매 순위에서 국산차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은 국내 자동차 시장 역사상 처음이다. 모델 Y는 쏘렌토(7836대), 그랜저(5183대), 스포티지(4760대), 카니발(4543대) 등 국내 대표 베스트셀러를 모두 제치며 새 기록을 썼다.
테슬라의 기록 행진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4월에는 모델 Y가 수입차 단일 차종 최초로 1만대 고지를 밟았다. 이어 5월에는 단일 차종으로 국산차마저 제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이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지만 판매량 기준으로 국산차 대표 차종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5월 각각 4만5364대, 4만4713대를 판매하며 여전히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주력 모델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상 국내 판매 1위 경쟁을 벌이는 그랜저와 쏘렌토 등은 월 1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해왔지만, 지난달에는 모두 1만대 고지를 밟지 못했다.
반면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높인 모델 Y를 앞세워 젊은 소비층을 빠르게 흡수하는 모양새다. 특히 2030세대 중심의 브랜드 선호와 더불어 자율주행(FSD) 기능에 대한 기대감도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특히 모델 Y 판매량은 르노코리아(2893대), KGM(3318대), 한국GM(808대)의 내수 판매량을 각각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견 완성차 3사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7019대보다도 많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베스트셀링카 순위 변화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축이 내연기관 중심의 차급 경쟁에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브랜드보다 차량 경험과 디지털 서비스, 충전 생태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그랜저나 쏘렌토처럼 검증된 국산차가 월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공식이었다"며 "모델 Y의 1위 등극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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