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제조·R&D 전 과정에 AI 심는다…2028년 ‘AI 기업’ 전환

정경수 2026. 6. 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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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맞춰 ‘AI 중심 기업’ 목표
R&D 리드타임 50% 단축
생산성 30% 향상 추진
헝가리 공장에 AI 로봇 도입…자율 제조 체계 구축
에코프로의 전사적 AX(AI 전환) 3단계 추진 로드맵. [에코프로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에코프로가 생산과 연구개발(R&D)을 포함한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단순한 업무 보조 수단을 넘어 제조 현장과 실험실 운영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는 전사적 AX(인공지능 전환) 추진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을 실행한다고 4일 밝혔다. 창립 30주년을 맞는 2028년까지 국내외 전 가족사에 AI 기반 업무 체계를 적용해 ‘AI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로드맵에 따라 에코프로는 올해 데이터 표준화와 파일럿 과제 수행을 통해 AI 도입 기반을 마련한다. 이후 내년에는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2028년에는 AI가 24시간 업무를 수행하는 체계를 전 부문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산업의 경쟁이 원가와 품질, 개발 속도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제조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가장 먼저 AI가 적용되는 분야는 R&D다. 에코프로는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걸리는 연구개발 리드타임을 기존보다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는 제품 기획 이후 양산 단계까지 최소 3년에서 5년 이상이 걸렸지만, AI를 활용해 실험 조건 도출과 물성 예측 과정을 자동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축적된 반복 실험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도록 하고, 소재 특성과 최적 실험 조건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대규모 실험 업무를 자동화하면 연구원의 반복 작업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개발 속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 현장에는 ‘피지컬 AI’가 도입된다. 피지컬 AI는 로봇, 설비, 센서 등 물리적 장비와 AI를 결합해 실제 현장의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에코프로는 이를 바탕으로 ‘자율 제조 공장’과 ‘자율 실험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위험도가 높은 작업은 로봇이 대신 수행하고, 실험과 생산 공정은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에코프로비엠 헝가리 법인에는 AI 기반 로봇을 도입해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을 추진한다.

생산 라인 운영 방식도 데이터 기반으로 바뀐다. 기존에는 현장 작업자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지만, 앞으로는 제조 데이터 플랫폼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AI 자율제어 환경으로 전환한다. 에코프로는 전구체와 양극재 소성 라인 등에 ‘AI 자율제어 마더라인’을 구축해 업무 효율과 제조 생산성을 30% 높일 계획이다.

품질 관리와 설비 운영에도 AI가 적용된다. 에코프로는 AI가 불량 원인을 95% 정확도로 분석·예측하고, 데이터 기반 예지보전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15~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지보전은 설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고장이나 가동 중단을 줄이는 관리 방식이다.

이수호 에코프로 AI혁신실 부사장은 “전통적인 제조 방식의 혁신을 넘어 이제는 AI와의 협업이 필수적인 시대”라며 “임직원들이 AI를 동료처럼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현장 전반의 운영 효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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