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새 아파트 1억 싸게 팝니다" 입주폭탄 광주 '마이너스피' 나왔다
올해 1만5천세대 입주 예정…마피 물량 늘 듯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34평 새 아파트 1억 원 싸게 팝니다."
5월 입주를 시작한 광주 동구의 한 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내걸린 안내판이다. 이른바 '마이너스피'(마피) 거래다.
마이너스피는 84㎡A형(34평) 1억 원, 74㎡형(30평) 6000만 원, 59㎡A형(25평) 5000만 원으로 적혀 있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84㎡A형 7억1000만 원, 74㎡형 6억3000만 원, 59㎡A형 5억1500만 원이었다.
마이너스피는 말 그대로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것을 말한다. 보통 집값이 오르면 플러스피, 즉 웃돈을 붙여 파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 1만5000세대 입주폭탄이 떨어진 광주에서 급기야 분양가보다 손해를 보고 파는 '마피' 아파트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4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입주폭탄 등으로 광주에서도 마피 거래 물량이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 부담과 입주물량 폭증, 거래절벽까지 겹치면서 수분양자들이 버티지를 못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분양아파트를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확한 지역 내 마피 거래 물량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신규 입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마피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과거 좀체 볼 수 없었던 마피 물량이 이처럼 광주지역에 쏟아지는 이유는 올해 1만5000세대가 입주하는 공급 폭탄에 수요가 따르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이자 부담과 기존 주택의 매매 실종 등이 맞물리면서 아파트를 싸게 내놓는 이른바 투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 지역은 최근 몇 년간 분양가가 급등한 반면,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 심리는 얼어붙으면서 신규 입주 단지를 중심으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계약자들이 나오는 실정이다.
기존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거나 대출 규제에 막혀 입주를 포기하고 손해를 감수하는 매물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대규모 입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매매가 하락과 마이너스 프리미엄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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