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위즈·55] 4안타보다 빛났던 홈 쇄도

황성규 2026. 6. 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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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황성규 체육부장이 팬심을 담아 전하는 kt wiz 2026시즌 144경기 리뷰 ‘굿모닝 위즈’

LG 6 : 7 kt (고영표 승) / 6.3(수) 수원

기어코 1점 차 승부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kt wiz와 LG 트윈스 간 7차례 맞대결에서 5번의 경기가 1점 차로 끝났다. 이기든 지든 여파는 두 배다.

이쯤 되면 ‘케엘라시코’ 혹은 '엘케라시코'라 이름 붙여도 좋겠다. 시리즈 두 경기에서 장군 멍군을 주고 받은 두 팀은 3차전에서 1위 자리를 건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대체 선발은 한계가 있었다. 전날 kt가, 이날은 거꾸로 LG가 대체 선발을 앞세웠으나 노련한 경력직 선발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틀 연속 선발투수의 무게감에 따라 승부 추가 기울었다. 직전 경기 LG 임찬규처럼 이날은 kt 고영표가 호투를 펼쳤다.

7이닝을 꿋꿋이 버티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준 고영표. 2026.6.3 /kt wiz 제공


팀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에이스의 역할이 빛난다. kt 에이스 고영표는 전날 10점을 뽑은 LG 타선을 체인지업으로 완벽하게 잠재웠다. 최근 타격감이 절정에 이른 오스틴마저 삼진을 2개나 당하고는 혀를 내둘렀다. 고영표는 올 시즌 처음으로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투혼을 발휘했다.

다만 7회초 공 1개가 아쉬웠다. 100구째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되며 무실점 기록이 깨졌다. 그래도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실점의 훌륭한 피칭을 했다. 팬들이 기억하는 ‘고퀄스’의 모습이다.

최원준의 이 주루플레이 하나가 팀 승리를 지켰다. 4안타보다 빛났던 장면. 2026.6.3 /kt wiz 제공


전날 5타수 무안타로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멈춘 최원준은 이날 작정한 듯 4안타를 몰아쳤다. 타율은 무려 0.37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4안타보다 빛났던 건 8회말에 나온 기민한 주루플레이였다.

상대팀 중계가 느슨해진 찰나를 틈타 최원준은 3루에서 기습적으로 홈에 쇄도, 7-4로 달아나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이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 1점이 경기 막판 LG의 거센 추격에도 결국 승리를 지킨 결정적인 점수가 됐다.

최원준의 별명은 '공주'다. 주위 사람 귀에서 피가 난다는 '공포의 주xx'에서 유래했으나, 이제는 공격과 주루가 완벽한 또 다른 의미의 공주로 거듭났다. 5월 MVP로 손색이 없다.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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