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AI 산업 수익성 위기 더 커져…반도체만 돈 벌고 있다”[이규화의 글로벌AI]

이규화 2026. 6. 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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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태계 투자와 결실은 반도체 기업에 집중
“AI 투자 수익 창출은 2년 전보다 더 불확실”
경쟁사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로 메모리 확보전
AI 지속 성장 위해선 수익 모멘텀 빨리 찾아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막대한 자금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만큼의 수익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경고가 또 나왔다.

특히 AI 생태계에서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가 반도체 기업들에 집중되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 문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글로벌 주식 리서치 책임자인 짐 코벨로는 최근 회사 팟캐스트에서 “AI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목표에서 오히려 더 멀어졌다”며 “2년 전보다 지금이 경제성 측면에서 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벨로는 AI 산업에 대한 자신의 우려가 기술 자체에 대한 회의론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AI 활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AI 모델의 성능 향상도 기대 이상이며, 기업들의 투자 역시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AI 투자에 상응하는 경제적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재 AI 산업의 수혜가 반도체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코벨로는 “지금까지 창출된 경제적 가치는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에 귀속됐다”며 “과거 기술 혁신 주기에서는 칩 제조업체와 고객 기업들이 함께 성장했지만, 이번 AI 사이클에서는 반도체 업체들이 압도적인 수익을 거두는 반면 그 위의 공급망 기업들은 아직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AI 관련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금 회수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코벨로는 “많은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2년 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잃고 있다”며 투자 대비 수익률(ROI)에 대한 의문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AI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을 지목했다. 공급망 전반에 걸쳐 경쟁사보다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실제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벨로는 “만약 AI가 실제로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로 자리 잡았는데 경쟁사는 이를 활용하고 자신만 뒤처진다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검증된 수익보다 투자 속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5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규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천문학적 투자가 과연 장기적으로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코벨로는 결국 AI 산업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수익성 입증’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하는 이유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것이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이 현재 AI 산업의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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