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언제나 이변의 무대…최대 ‘언더독 반란’, 북중미에서는 누가 드라마쓸까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또 어떤 이변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도 언더독의 반란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가디언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제도가 도입된 1993년 이후 열린 월드컵을 분석해 역대 주요 이변 사례와 올해 대회의 변수들을 3일 조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가장 많은 이변이 발생한 대회는 2006 독일 월드컵이었다. 당시 총 21차례의 언더독 승리가 나왔고, 토너먼트에서도 다섯차례 이변이 발생했다. 월드컵 첫 출전국이었던 우크라이나가 16강에서 스위스를 꺾었고,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신흥 축구국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불가리아가 강렬한 반란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FIFA 랭킹 29위 불가리아는 1위 독일을 8강에서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리그에서는 아르헨티나까지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가 스페인을 3-2로 꺾는 대형 이변을 연출했다. 개최국 프랑스 역시 당시 세계랭킹 17위에 불과했지만 결승에서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은 개최국 한국과 세네갈의 돌풍으로 기억된다. 한국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0으로 격파하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남아공이 프랑스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지만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슬로바키아가 이탈리아를 무너뜨린 경기 역시 대표적인 언더독 승리로 꼽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포함된 이른바 ‘죽음의 조’를 통과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브라이언 루이스의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잡아낸 뒤 잉글랜드와 비기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러시아가 16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크로아티아는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주인공은 단연 모로코였다. 모로코는 벨기에와 스페인, 포르투갈을 차례로 제압하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이자 아랍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16강전 승부차기 승리는 이번 세기 최고의 이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가디언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역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대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6개 도시를 오가는 장거리 이동, 국가별로 다른 기후 조건, 폭염, 정치적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카보베르데, 퀴라소, 요르단, 우즈베키스탄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가디언은 조별리그에서 아이티-스코틀랜드, 뉴질랜드-이란, 카보베르데-우루과이 경기를 잠재적인 이변 가능성이 있는 경기로 꼽았다. 아이티는 최근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와 비기며 경쟁력을 보여줬고, 뉴질랜드는 미국 비자 문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이란을 상대로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노린다.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는 카보베르데 역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도전에 나선다. 가디언은 “월드컵 역사는 강호들의 우승 기록만큼이나 약체들의 반란으로 기억돼 왔다”며 “참가국이 크게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언더독 신화가 탄생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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