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성장률 깎은 OECD…한국은 1.7→2.6% 상향했다

김명환 기자(teroo@mk.co.kr),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2026. 6. 4. 06:2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20 중 상향 조정폭 가장 커
반도체수요따라 더 오를 수도
물가상승률 2.6%로 소폭 낮춰
명목 성장률 24년만에 10%대
재정 건전성도 개선 기대감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2% 늘었다.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이며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월 800억달러를 상회했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끌어올렸다.

지난 3월만 해도 한국 실질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아래인 1.7%로 내다봤지만 석 달 만에 0.9%포인트 높인 셈이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조정폭이 가장 컸다.

반면 중동 전쟁 직후인 3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올려 잡았던 OECD는 이번에 2.6%로 0.1%포인트를 낮췄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수출 덕분에 성장률은 오르고 물가 압박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OECD는 3일(현지시간) 공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반도체 수출이 성장과 민간 투자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소비는 재정정책에 힘입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3월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의 영향을 고려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췄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은 0.9%포인트 올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마저 시사했으나 이번에 방향타를 돌린 셈이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한국은행이 지난 4월 올 1분기 실질성장률(전 분기 대비·속보치)을 1.7%로 발표하는 등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OECD 전망치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수정한 성장률 예상과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2.5%)보다는 0.1%포인트 높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의 성장률 조정폭은 G20 가운데 한국이 가장 컸다.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춘 2.8%로 봤고, G20 평균은 3.0%로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미국은 2.0%로 변동이 없었고, 일본은 0.9%에서 0.6%로 오히려 낮췄다.

OECD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OECD 보고서는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 특히 기술 제품 수출에서 가격과 물량 모두 크게 늘었다”며 “첨단 반도체 수요가 강해지면 성장률이 전망한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충격, 산업 현장의 쟁의 행위, 수출 제한 등을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7.6%로 예상했다. 재경부는 OECD가 전망한 성장률 2.6%와 GDP 디플레이터를 토대로 계산하면 올해 명목GDP 성장률을 10.4% 수준으로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정대로라면 한국은 올해 명목 성장률 10%를 2002년 이후 24년 만에 달성하게 된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877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연합뉴스]
재정건전성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OECD는 한국의 GDP 대비 일반 정부부채 비율이 올해는 48.2%, 내년에는 50.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것보다 각각 3.8%포인트, 4.8%포인트 낮아졌다.

명목 성장률이 10%에 달하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1년 만에 가장 낮은 81.8%로 예상된다.

OECD는 “산업 생산이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반도체와 조선을 제외하면 제조업 부문에서 향후 경기 상황에 관한 확신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취약한 가계와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 규제나 유류세 인하·수출 제한 조치는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명환·곽은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