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 우리는 못한다"… 홍명보 감독의 '적수' 쿠벡 체코 감독 한숨, "우린 한국·남아공과 달라"

김태석 기자 2026. 6. 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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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Česká fotbalová reprezentace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홍명보 감독과 지략전을 벌일 미로슬라브 쿠벡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팀이 처한 여건상 한국이나 남아공처럼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쿠벡 감독이 이끄는 체코는 5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A매치 친선 경기 과테말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그룹 첫 경기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충돌하는 체코의 쿠벡 감독은 5월 중순부터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한 한국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체코축구협회(FACR)에 따르면 쿠벡 감독은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더위 적응 훈련을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단 선수들의 혈액 수치도 모두 정상 범위에 있다"라며 한국전이 벌어질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기후와 고지대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가장 좋은 적응 방법은 최소 14일 동안 고지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조건이 주어지지 않았다. 남아공과 한국은 가능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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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가 고지대 적응 훈련 프로그램을 짜지 못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지난해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 남아공과 달리 체코는 올해 3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당시 체코는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상대로 연이어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힘겹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유럽 플레이오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이미 대진이 결정된 상황이었고,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들이 베이스캠프를 선점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체코는 FIFA가 지정한 잔여 베이스캠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불리한 여건에 놓였다. 결국 체코는 고지대 적응을 고려한 선택을 하지 못한 채 미국 댈러스를 베이스캠프로 정하게 됐다. 쿠벡 감독이 바로 이 점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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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과테말라전에 임하는 계획도 설명했다. 쿠벡 감독은 "코소보전에서는 출전 시간이 다소 부족한 베테랑 선수들이 뛰었던 것을 모두가 봤을 것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접근해야 한다. 코소보전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발목 부상으로 현재 체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공격수 얀 쿠흐다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쿠벡 감독은 "의료진에 따르면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아직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과 체코가 조별리그 통과의 향방을 걸고 맞붙을 A그룹 1차전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다. 체코는 과테말라전을 마친 뒤 베이스캠프인 댈러스를 거쳐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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