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율주행 등 AI 생태계 전반 협력 확장… 들썩이는 재계
주요그룹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
최태원·구광모·이해진 등 합류
LG·네이버 사옥 등 잇따라 방문
현대차와 자율주행 협력도 주목
프로야구 시구·예능프로 출연
‘친근함’ 중시 이미지 전략 활용
‘인공지능(AI) 산업의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행사를 위해 방한한 지 7개월 만이다. 지난 1일 열린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한국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과시한 황 CEO는 닷새가량의 방한 기간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를 잇달아 만나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컴퓨텍스 일정을 마치고 4일 저녁 한국에 와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들어간다. 특히 5일 저녁 예정된 기업 총수들과의 ‘삼겹살 회동’에 주목도가 높다. 지난해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치킨+맥주)을 즐긴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황 CEO가 이번에는 삼겹살을 회동 메뉴로 정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도 합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하지 못한다.

황 CEO는 방한 기간에도 로봇과 관련한 국내 핵심 기업 총수들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구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 의장과의 만남이 우선 거론된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 CNS 등 계열사를 내세워 로봇 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두산은 산업용 로봇 강자인 두산로보틱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네이버는 황 CEO를 8일 네이버 제2사옥으로 초청해 사옥에 적용된 자율주행 로봇과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 디지털트윈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황 CEO가 자율주행 기술을 협업하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현대차그룹을 꼽은 만큼 정 회장과도 자율주행 플랫폼 고도화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령탑인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엔비디아 시절 황 CEO의 측근으로 꼽힌 만큼 둘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황 CEO가 방한 기간 프로야구 시구,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 대학생 간담회 등을 추진하는 건 ‘친근함’을 중시하는 이미지 전략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황 CEO의 방문 소식만 들려도 주가가 급등할 만큼 관심이 폭발하는 상황”이라며 “기업 관계자 사이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보다 더 분위기가 뜨겁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반진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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