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너무 비싸고… 빌라 전월세 ‘유턴’ 조짐
12년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계약갱신청구권 사용도 늘어
올해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사람도 늘어났다. 지난해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지정된 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오르자, 전세사기 여파로 외면받던 연립·다세대로 전월세 수요가 ‘유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신고된 올해 1∼4월 전월세 거래는 총 4만9679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4만6244건) 대비 7.4% 증가한 것이자, 직전 4개월(2025년 9∼12월)의 4만3807건과 비교하면 13.4%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연립주택 전월세 가격도 강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올라 2013년 9월(0.54%) 이후 12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월세 상승세가 가파르다. 1∼4월 누적 상승률이 1.60%로, 2015년 7월 관련 통계 발표 이후 동기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갱신계약 비중도 늘고 있다.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계약 갱신계약비중은 27.25%로, 지난해 동기(26.73%)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중에서 올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32%로 지난해 동기 24.8%에 비해 7.2%포인트 높아졌다. 연립 등 빌라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임대료 인상률을 5%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갱신권을 쓰고 2년 더 눌러 살려는 임차인이 증가한 것이다.
조영광 대우건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가는 “이미 높은 월세가격은 ‘뉴노멀’이(일반화) 됐고 전세는 계속 오르는 시대가 되다 보니 전월세 수요가 연립 다세대로 돌아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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