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피 바라보는 코스피…변동성 넘어 더 오를까

코스피가 88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금리 부담 등으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시장에서는 이달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8801.49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지난달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삼성전기다. 삼성전기 주가는 83만2000원에서 212만7000원으로 한달새 155.65% 급등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AI 서버와 고성능 반도체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최근 수요 증가 기대 속에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가격 인상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그룹주도 피지컬 AI와 로봇 사업 확대 기대감에 지난달 주가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LG전자(107.95%), LG이노텍(154.45%) 등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도주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4일 6598.87로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 2일 8801.49로 한달새 33.38% 급등했다.
다만, 중동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고환율 역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5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순매도했다.
이런 불리한 환경에서도 증권가는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과 제한적 수급 환경에서 결국 주목할 건 결국 실적"이라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기여도가 가장 큰 반도체 업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4주 전에 비해 각각 9.4%, 3.2% 늘어난 85조7000억원, 62조300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 경제에서 높은 경쟁력으로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IT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8500~950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혜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