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0입’에 한숨인데, 170억 트리오 또 사라졌다… 끝까지 처절한 배신인가

김태우 기자 2026. 6.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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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팀 내 입지가 좁아진 끝에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간 유강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처지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는 6월이 밝자마자 적극적인 엔트리 변경으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2일에 두 명의 선수를 바꿨고,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는 무려 네 명의 선수를 한 번에 바꾸면서 1군 엔트리를 일신했다.

부진한 선수들을 내려 보내고, 재정비 시간을 갖게 하는 한편 심리적인 측면도 가다듬으라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 그 과정에서 1일에는 노진혁이, 그리고 3일에는 유강남이 2군으로 내려갔다. 두 선수의 2군행을 보는 롯데 팬들의 시선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실패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야심차게 영입한 기대주였다. 당시 센터라인의 문제가 심각했던 롯데는 마침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든든한 실탄을 들고 참전했고, 세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 원, 유격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 원, 그리고 한현희와 최대 4년 40억 원에 계약했다. 세 선수에게 쏟아 부은 계약 총액만 무려 170억 원에 이르렀다.

그때는 사실 팬들의 환호를 모은 계약이었다. 다소 비싸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어쨌든 1군에서 검증이 된 선수들이었고 롯데의 취약 포지션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입단 후 부진하며 4년 계약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다. 철저한 실패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 시즌 초반 기회를 얻어 살아나는 듯했던 노진혁은 결국 타격이 계속 처지면서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가장 계약 규모가 컸던 유강남은 공·수 모두에서 기대치를 못 채웠다. 안정적인 수비와 한 방을 기대했으나 모두가 안 됐다. 지난 3년간 283경기에서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707에 그쳤다. 노진혁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신뢰를 잃었다. 리그를 대표하던 공격형 유격수였던 노진혁은 3년간 214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타율 0.249, OPS 0.694라는 기대 이하의 공격력에 그쳤다. 한현희도 3년간 98경기(선발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세 선수의 성적은 사실 다른 선수들로 대체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실제 성적이 반등하지 못하자 이제는 주전 자리는커녕 1군 자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유강남은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45, OPS 0.667에 머물렀고 최근에는 손성빈이 주전으로 들어서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양상이었다. 시즌 전 불거진 몇몇 선수들의 불법 도박장 출입으로 기회를 얻은 노진혁은 초반 산발적인 활약을 했으나 결국 41경기에서 타율 0.220, OPS 0.689로 부진한 끝에 2군에 갔다. 한현희는 아예 올해 1군 등판이 없다.

▲ 올해 1군은커녕 2군에서도 자취를 감춘 한현희 ⓒ롯데 자이언츠

이들 중 열흘 뒤 컨디션을 다시 살피겠다고 예고한 유강남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언제쯤 1군에 올라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계약 기간 마지막 시즌까지 부진하면서 롯데의 투자는 원금을 크게 까먹은 채 ‘손절’의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정작 이 투자 때문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임 이후 FA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미 샐러리캡의 상당 부분을 이 선수들이 잡아먹고 있었기 때문에 샐러리캡을 터뜨린다는 각오 없이는 이적시장에서의 행동 반경이 제한적이었다.

4년의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지난 3년간 등록 일수에 펑크가 난 것이 있어 올 시즌이 끝나도 FA 자격이 없다. 일반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데 금액이 크게 깎일 것은 분명해 보인다. 팀에 남는다고 해도 내년에 이들을 위한 자리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노진혁의 올해 연봉은 6억 원, 유강남은 7억 원, 한현희는 5억 원이다. FA 트리오의 처절한 실패 속에 롯데는 행동 반경이 제한된 채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있다.

▲ 170억 트리오 탓에 재임 기간 중 화끈한 FA 지원을 받지 못한 김태형 롯데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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