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륙하는 젠슨 황…반도체 넘어 로봇·AI 동맹 확대
네이버·LG·현대차 방문에 스타트업 간담회까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협력을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소버린 AI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한국 AI 생태계 전반과 접점을 확대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황 CEO는 이르면 이날 저녁 입국해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의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일정은 5일 저녁 서울 성수동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비공개 만찬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과 정 회장, 구 회장, 이 의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젠슨 황 CEO와 최 회장은 앞서 이번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컴퓨텍스 2026에서도 자리한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성사된 이른바 ‘깐부 회동’이 한국에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국내 AI 및 로봇 스타트업들과도 별도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오는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비공개 행사에는 업스테이지와 노타, 베슬AI 등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소버린 AI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타는 엔비디아 GPU 기반 영상 분석 및 AI 모델 경량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AI 모델 생태계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도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인셉션’ 참여 기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지컬 AI와 로봇 분야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황 CEO가 국내 로봇 스타트업들과 별도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임 업계와의 접점도 주목된다. 황 CEO는 7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기술과 게임 개발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황 CEO가 네이버, LG,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제2사옥 ‘1784’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84는 로봇과 디지털트윈, 클라우드, 5G 특화망 등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황 CEO는 네이버 방문에 앞서 LG트윈타워와 현대차 양재 사옥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전자와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등 주요 계열사 관계자들이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단순한 고객사 방문을 넘어 엔비디아가 추진 중인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 자동화 시스템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AI 시장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황 CEO는 방한 기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경기 시구에 나서고,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촬영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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